'싱글족의 황금라인' 2호선 따라 소형 오피스텔 1500실 쏟아져
대학가와 업무용 빌딩 밀집지역을 지나는 서울지하철 2호선 역세권에서 오피스텔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출·퇴근 교통여건을 주거지 우선순위로 두는 직장인과 대학생 1~2인 가구를 겨냥한 것이다. 이른바 ‘싱글족’ 주거 상품으로 인기를 끄는 소형 오피스텔이 연간 2%대 은행금리보다 높은 연간 5% 내외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싱글 벨트’ 따라가는 오피스텔

'싱글족의 황금라인' 2호선 따라 소형 오피스텔 1500실 쏟아져
부동산업계에서는 둥근 벨트 모양으로 연결된 지하철 2호선 축을 ‘싱글 벨트’라고 부른다. 새내기 직장인과 대학생 등 싱글족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다. 2호선은 강남 잠실 을지로 시청 당산 구로디지털단지 등 주요 업무지구와 산업단지를 지나고 신촌 홍대입구 낙성대 왕십리 건대입구 등 대학가도 관통한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 서초동에서 공급된 오피스텔 ‘아크로텔 강남역’은 저금리 속에 분양 한 달여 만에 계약이 완료되는 등 투자 수요가 꾸준하다. 이처럼 업무지구와 산업단지가 가까운 2호선 라인은 직장인 등의 임차 수요가 많아 소형 오피스텔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분양마케팅 업체인 팜파트너스 길연진 대표는 “역세권 오피스텔은 공실률이 낮다”며 “주변 공급 물량과 임대 가격 수준을 감안해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잠실·광진 등 분양 봇물

지하철 2호선과 8호선이 함께 지나는 잠실역 인근에선 새천년종합건설이 ‘잠실 헤리츠’(송파구 방이동)를 분양 중이다. 8호선 몽촌토성역과 9호선 신방이역(내년 개통 예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송파 일대는 강남권은 물론 강북 업무중심 지역으로의 이동도 쉬운 편이다.

광진구 지역에선 삼성물산이 내달 자양4재정비촉진구역(자양4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를 선보인다. 아파트 264가구와 함께 오피스텔 55실(전용 31~65㎡)을 내놓는다. 2호선 구의역까지 걸어서 5분 거리다. 지하철 2·7호선 환승역인 건대입구역도 멀지 않다. SK건설은 구의동에서 ‘강변 SK뷰’ 133실을 분양 중이다. 모두 전용 26~29㎡ 규모의 원룸이다.

대우건설이 마포구 합정동에서 내달 분양하는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448실)는 지하철 2·6호선 합정역과 단지 지하로 바로 연결된다. 효성은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에서 ‘구로디지털 효성해링턴 타워’ 입주자를 모집 중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지난달부터 충무로5가에서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를 분양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