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면 꼭 해야 하는 것이 바로 건강 챙기기. 오복(五福)의 하나로 여겨지는 치아 건강을 살피는 것도 그중 하나다. 특히 사라진 치아를 복원하는 임플란트는 온 가족의 전신 건강을 좌우하는 결정적 조건이기에 관심이 높다. 지난해 75세에 이어 올 7월부터는 70세까지 임플란트 보험이 확대돼 이번 설은 고향 부모님에게 건강한 치아를 해드릴 절호의 기회다.
이혁기 신촌 룡플란트치과 원장이 환자에게 임플란트를 설명하고 있다. 룡플란트치과 제공
이혁기 신촌 룡플란트치과 원장이 환자에게 임플란트를 설명하고 있다. 룡플란트치과 제공
치아 없어져 ‘씹는 기능’ 실종

치아 건강은 즐겁고 활기찬 인생의 주춧돌이지만, 중년 이후 잇몸이 급격히 약해지면 치아가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절반(49.2%)이 저작(씹는) 기능의 불편을 호소했다. 20개 이상 치아를 보유한 노인 비율은 47.8%에 불과했다. 자연 치아가 아예 없는 노인도 12.4%나 됐다. 어르신들이 임플란트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치아가 없으면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악화된다. 이가 빠진 채 계속 방치하면 잇몸 뼈가 점점 흡수돼 사라진다. 그 상태로 음식물을 씹으면 남아 있는 주변 치아가 빈 곳으로 이동해 치아 배열에도 변화가 온다.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면 당장 소화에 문제가 생기고 부드러운 음식만 찾아 영양 불균형 가능성도 커진다. 딱딱한 깍두기나 질긴 고기 등은 꿈도 못 꾼다.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 관리가 어렵고 악화 위험도 있다. 치아가 없어지거나 잇몸 뼈가 줄면 안면의 저작근육과 혈관의 감소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 뇌로 가는 혈액 양이 줄면 결국 치매 등 노인성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려면 중년부터 보다 적극적인 치아 관리가 필요하다.

최소 침습 임플란트 회복 빨라

[건강한 인생] 출혈 적고 회복 빠른 '최소침습 임플란트'…당뇨·고혈압 있어도 OK
고향 부모님이 임플란트를 할 때 자식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치료 과정에서 몸에 가해지는 부담, 그리고 비용 문제다. 하지만 최근 치과들은 80~90세의 고령 어르신도 임플란트를 성공적으로 시술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만큼 근래 임플란트 치료 기술 발전이 눈부시다. 보험 적용 확대로 과거에 비해 비용 부담도 크게 줄었다.

임플란트는 치료 기간이 3~6개월 정도 소요돼 거동이 불편하거나 체력이 약한 어르신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최근 좀 더 간편한 임플란트 치료법이 나오고 있는데 그중 ‘최소 침습법’이 주목받는다. 최소 침습 임플란트는 잇몸에 최소한의 공간만 확보해 인공적으로 만든 치아 뿌리를 심는 방법이다. 첨단장비를 사용해 인공 치근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상처를 낸 다음 그 공간에 정확하고 정밀하게 임플란트를 심는 기술이다.

잇몸 절개를 최소로 줄여 시술하기 때문에 통증과 출혈, 붓기가 적어 환자가 느끼는 부담과 두려움이 거의 사라진다. 회복이 빨라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몇 차례나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다.

이혁기 신촌 룡플란트치과 원장은 “최소 침습 임플란트는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시술 가능 여부가 결정되는데 우선 잇몸 뼈가 건강해야 하고 인공 뼈를 이식해야 하는 경우는 시술이 제한될 수 있다”며 “개인의 치아 건강에 따라 시술법을 정해야 하고 정확한 시술 못지 않게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꼼꼼한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당뇨·고혈압 환자도 맞춤형 시술

최소 침습 임플란트는 외과 수술 시 감염의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어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당뇨·고혈압 환자들에게도 적합하다. 임플란트를 하는 어르신 대부분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다. 행여 출혈이 잘 멎지 않고 상처 회복이 더디거나 혈압이 높아져 몸에 부담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치과 전문의들은 사전 조치만 꼼꼼히 하면 당뇨병, 고혈압이 있어도 임플란트를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우선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이 중요하다. 약물로 혈당 조절이 가능하고 심한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가 아니라면 임플란트 시술에 문제가 없다. 혈당 조절이 되지 않아 혈중에 당이 많아지면 세균 감염의 위험이 커지므로 사전에 정확한 혈당 검사가 필수다. 스트레스는 혈당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여러 번 치과를 방문하더라도 가능한 한 짧은 시간에 시술을 끝내야 한다. 가급적 혈당 조절이 잘되는 오전에 시술받는 것이 좋다. 고혈압 환자는 최고 혈압 140~179㎜Hg, 최저 혈압 90~109㎜Hg까지는 적절한 진정요법 후에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 최고 혈압 180㎜Hg 이상, 최저 혈압 110㎜Hg 이상으로 계속해서 높은 경우 내과의사와 협진을 통해 시술받을 수 있다. 단 임플란트 시술 5일 전부터는 혈액순환을 위해 복용하는 아스피린은 중단해야 한다. 아스피린은 상처가 났을 때 지혈이 잘 안 되고 상처가 아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경식 잠실 룡플란트치과 원장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어도 임플란트를 하는 데 큰 문제는 없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시술받았다간 시술 및 회복 시간이 길어지고 질환마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고령일수록 더욱 특별한 사전 조치가 필요한데 전문적인 기술력과 경험을 가진 의료진에 시술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진 전문성 따져야

임플란트는 의료진의 전문성과 노하우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고령자이거나 만성질환자는 임플란트 시술이 건강과 직결되는 경우가 있어 풍부한 임상 경험과 세밀한 진료가 중요하다. 임플란트 전문 룡플란트치과는 고령층에 특화한 맞춤형 임플란트 시술과 서비스를 자랑한다. 단순히 상실된 치아를 보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환자들이 전반적인 치아 건강을 회복해 삶의 질이 높아지게 하는 진료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룡플란트치과는 2008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임플란트 시술을 25만건 이상 진행했다. 전국 25개 지점이 있어 어디서든 쉽게 진료받을 수 있다. 지난해 고객사랑 브랜드대상 치과병원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움말=이혁기 신촌 룡플란트치과 원장, 조경식 잠실 룡플란트치과 원장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