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해외건설 수주액이 60억2000만달러로 작년 1월과 비교해 61% 증가했다고 10일 발표했다. 1월 수주액이 60억달러를 넘긴 것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실적이 반영돼 이례적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한 2010년(220억8000만달러)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지역별로 보면 중남미·동남아 지역 수주액이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중남미에서는 베네수엘라 메가 가스 프로젝트(26억2000만달러), 동남아에서는 베트남 응이손 2 석탄화력발전소(16억5000만달러) 등의 수주가 실적을 이끌었다.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 수주는 3000만달러에 그쳤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주요 프로젝트 입찰이 지연된 영향이 컸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동에서는 지난해 10월 입찰 예정이던 100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NRP사업)가 이달 입찰 예정이었으나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라스타누라 석유화학 시설 입찰도 한 차례 연기된 뒤 작년 11월 재입찰 예정이었으나 다시 입찰이 연기되는 등 발주가 차질을 빚고 있다. 공사 종목별로는 플랜트가 55억4000만달러로 전체의 92%를 차지했다. 건축(2억2000만달러·4%), 토목(1억98만달러·3%), 전기·통신·용역(8000만달러·1%) 등의 순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저유가 엔저 등 올해 해외 건설시장은 불확실성이 높아 수주 여건이 좋지 않은 편”이라며 “신시장 개척과 공사 종목 다변화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