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美 아웃도어 '나우' 인수…"올해 유럽·북미 공략 나선다"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 인수를 통해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입니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사진)은 13일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올해 글로벌 사업전략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해 연말 나우 지분 100%를 1500만달러(한화 약 162억원)에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추후 나우를 블랙야크의 자회사로 두고 운영 및 부채 해결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3년 글로벌 사업본부 설립이 베이스캠프 구축이라면 올해는 글로벌 진출 기반인 '캠프1'을 만들었다"며 "이번 나우 인수를 통해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세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우는 미국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로 나이키, 파타고니아, 아디다스 브랜드 제품 개발자들이 모여 2007년 창립했다. 창립 당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옴니채널로 주목받은 바 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유럽, 일본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블랙야크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인 '마모트'와 장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나우 인수로 북미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강준석 블랙야크 글로벌사업본부 이사는 "북미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진입장벽이 높은 아웃도어 시장"이라며 "현지 파트너십 체결과 브랜드 인수 등 시장에 대한 스터디 및 진출 전략을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올 하반기 멀티숍을 열고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2016년 상반기에는 정식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화된 제품 브랜드 '글로벌 컬렉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독일 뮌헨 시내 중심에 쇼룸 오픈을 시작으로 2016년 하반기부터 단독 매장을 연다. 이를 위해 스포츠웨어 생산공장인 KTC, 필드테스트 및 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D.N.S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강 이사는 "향후 독일, 스위스, 프랑스, 영국, 스칸디나비아 등 유럽 지역에 유통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유럽 현지시장의 니즈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류 문화 콘텐츠를 통해 아시아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별도로 기획하고, 한류 마케팅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대만, 태국에 이어 올해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에 진출한다.

강 회장은 "아웃도어도 이제 '집밖(해외)'으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냉정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블랙야크를 '토종 브랜드' 대신 '글로벌 브랜드'로 수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