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造船 한국'…세계 LNG船 73% 수주
미국 셰일가스 개발 붐에 힘입어 지난해 LNG(천연액화가스)선박 신규발주 건수가 모두 60척에 이른 가운데 한국 조선사들이 73%인 44척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LNG선 신규발주 건수는 2004년 총 75척이 발주된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영국 조선해운 조사기관 클락슨이 최근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60척 중 44척의 LNG선을 수주해 약 7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중 30척을 수주해 전 세계 물량 중 절반을 가져갔다. 삼성중공업은 8척, 현대중공업은 6척을 각각 수주했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11척, 5척을 수주해 한국의 뒤를 이었다.

업계는 최근 선박 대형화 추세가 한국 조선사들에 호재였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 대형 LNG선박 건조 능력이 일본과 중국보다 크게 앞선다. 특히 2016년 공사가 끝나는 파나마 운하에는 파나막스급(7만t급) 선박이 운항할 수 있어 수요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발주된 60척의 LNG선 중 47척이 17만㎥급 이상 대형 선박이었다.

지난해 LNG선 수주가 급증한 결과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LNG선 10척 중 6척은 국산이 차지하게 됐다. 1991년 현대중공업이 처음 LNG선박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한국 조선업계는 총 358척을 수주했다. 전 세계 총 수주량(586척)의 61%를 장악한 셈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