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초대형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지정 이후 위축됐던 경기 광명지역 부동산 시장이 최근 되살아나고 있다. 신규 아파트가 대거 쏟아질 예정이던 광명시흥 보금자리 사업이 백지화되고 철산동 일대 재건축 단지의 사업 진행이 빨라지면서 주변 아파트값도 오르는 추세다. 광명역세권지구의 신규 분양에도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光明' 찾는 광명 집값…수도권 상승률 3위
2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광명시 아파트의 매매가는 지난해 말에 비해 3.84%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전체 평균 상승률(1.7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도권에서 광명시 상승률을 뛰어넘는 지역은 경기 이천시와 용인시 일부 지역뿐이다.

광명지역 아파트값은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모두 상승세다. 최근 GS건설이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철산동 ‘철산 주공8단지’는 전용 59㎡가 지난해 말 3억7000만~3억8000만원대에서 현재 4억5000만~4억600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소하동 ‘광명역세권 휴먼시아 4단지’ 전용 84㎡도 현재 4억4000만~4억5000만원으로 2000만원가량 올랐다. 인근 이동희 역세권휴먼공인 대표는 “지난 8월 정부가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한 이후 거래가 활발해졌다”며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고 가격도 다소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광명지역 부동산 시장은 2010년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지정으로 잠시 침체됐었다. 분양가가 싼 9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변 집값은 힘을 쓰지 못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이 보금자리지구를 전면 해제하는 방안을 확정지었다.

여기에 철산동 내 주공아파트들이 재건축을 진행 중이고 KTX광명역 인근에서 이미 운영 중인 코스트코를 비롯해 다음달 이케아 본점과 롯데아울렛이 개장하는 등 호재가 겹치면서 다시 실수요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광명역세권지구에선 3곳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분양에 나선 상태다. 지난달 대우건설과 GS건설이 공급한 아파트는 각각 3.7 대 1, 11.5 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달에는 호반건설이 아파트·오피스텔 총 2000여가구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현재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들어간 ‘광명역 호반베르디움’은 지하 4층~지상 42층, 12개동 2028가구 규모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