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 '루키' 동서건설, 알고보니 업력 44년…대상 계열사
“업력(業歷) 44년의 동서건설을 아시나요.”

한국토지신탁이 이달 말 경기 양평군 용문면 다문리에 선보일 280가구 ‘양평 용문코아루’ 아파트 시공사는 동서건설이다. 용문지역에 들어서는 첫 단지형 아파트다. 부동산업계에서 동서건설(로고)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동안 소규모 공공공사를 위주로 사업을 하며 주택 등 민간 시장엔 좀처럼 나서지 않았다. 그랬던 동서건설이 지난해부터 신탁사업을 통해 아파트 공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건설사는 청정원이란 브랜드로 잘 알려진 식품업체 대상그룹 계열사다.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동서건설의 모태는 1970년 출범한 미원식품(옛 대상) 건설부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미원종합개발 한남개발 미원건설 대상건설 등의 사명을 써오다가 2006년 동서산업건설을 합병한 뒤 2008년 동서건설로 이름을 바꿨다.

동서건설은 그동안 서울 신설동 대상 사옥 사무환경 개선공사, 공군 수원관사 BTL(민간투자공공공사), 국도43호선 임송교차로 병목지점 개량공사, 수원시 영통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 등을 수행했다.

주택은 올해 전북 남원시 ‘월락 코아루’ 아파트를 준공한 데 이어 서울 휘경동 오피스텔 ‘빌리원’ 신축공사도 마무리했다. 지난해부터 신탁사업을 도급 형태로 수주하고 있다. 지난 4월 경북 경산시 하양읍 ‘하양 코아루’(314가구)에 이어 ‘양평 용문코아루’ 시공도 맡았다.

아직 자체 아파트 브랜드를 갖고 분양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체 시행사업(아크로비스타)에서 고전한 경험이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 공사 및 공공공사에 이어 주택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며 “재무상태가 좋은 모기업 덕분에 신용등급이 높아 신탁사들이 시공 문의를 많이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