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선 위례·광교 등 신도시가 뜨거운데…지방에선 옛 도심 재개발 아파트가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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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통·상권 잘 갖춰져
청약경쟁률 수십 대 1 잇달아
청약경쟁률 수십 대 1 잇달아
광주 풍향동 광주교대 인근 풍향2구역을 재개발한 ‘교대 금호 어울림’은 지난 20일 1순위 청약에서 429가구(일반공급) 모집에 2만4867명이 몰려 57.9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지난달 1순위 청약자가 1만9719명에 달했던 광주 봉선동 ‘제일 풍경채’보다도 5000명 이상 많은 청약자가 몰리며 올해 광주지역 최고의 청약 신청 건수를 기록했다.
정형선 금호건설 분양소장은 “교통과 학군이 좋은 북구에서 오랜만에 나오는 새 아파트로, 북구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 웃돌고 있어 실수요자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옛 도심에 청약자 몰리는 지방 대도시
위례, 동탄2, 광교 등 신도시에 청약자가 몰리는 수도권 분양시장과 대조적으로 지방 대도시에서는 도심 재건축·재개발 분양단지의 인기가 뜨겁다. 산업 기반이 수도권보다 취약한 탓에 인구 증가가 제한적인 만큼 상권 형성 등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도심 외곽 택지지구보다 교통과 교육,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진 도심권의 미래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전세가율이 높은 편이어서 내집 마련 부담이 크지 않은 것도 분양 호조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위례신도시 ‘위례 자이’(139 대 1)를 제치고 올해 최다 청약 신청 건수(14만63건)와 최고 청약 경쟁률(146.2 대 1)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운 ‘래미안 장전’도 부산 도심인 장전동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다. 부산지하철 1호선 부산대역과 온천장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분양가도 3.3㎡당 평균 1040만원으로 1000만원 수준인 금정구 일대 아파트 시세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점도 인기 이유였다.
지방 광역시뿐만 아니라 산업도시인 창원 등에서도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인기는 두드러진다. 창원 옛 도심인 가음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창원 더샵 센트럴파크’는 LG전자와 현대모비스 등 2400여개 업체가 입주한 창원국가산업단지와 6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직주근접형 입지 덕분에 평균 70.6 대 1에 달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분양권 웃돈 노린 투자 수요 가세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분양권 웃돈을 노린 투자자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묻지마 청약’은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고 5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은 래미안 장전에 부산지역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34만1308명)의 40%를 웃도는 14만63명이 몰린 게 대표적이다. 래미안 장전 흥행 효과로 2주 뒤 청약 신청을 받은 부산 남구 대연2구역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에도 12만명에 달하는 청약자가 몰렸다. 부부가 같이 래미안 장전과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에 청약했다는 직장인 이모씨(52)는 “래미안 장전이 분양 대박을 터뜨린 뒤 직장 동료들도 분양권 웃돈을 기대하고 입지나 분양가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청약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분양시장 활황 분위기를 타고 연말로 갈수록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것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지난 7월 부산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해운대에서 분양한 ‘계룡 센텀 리슈빌’은 청약 경쟁률이 28.5 대 1이었지만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워진 가을 이후 청약 경쟁률은 50 대 1을 웃돈다. 최근 부산시와 국세청에 부동산 투기 단속을 요구한 부산 경실련 관계자는 “아파트 한 곳에 수십만명의 청약자가 몰리는 것은 정상적인 분양시장이 아니다”며 “분양권 웃돈은 내집 마련에 나선 실입주자들이 고스란히 떠안는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질 경우 분양 건설사들이 입주 때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보형/김동현 기자 kph21c@hankyung.com
정형선 금호건설 분양소장은 “교통과 학군이 좋은 북구에서 오랜만에 나오는 새 아파트로, 북구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 웃돌고 있어 실수요자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옛 도심에 청약자 몰리는 지방 대도시
위례, 동탄2, 광교 등 신도시에 청약자가 몰리는 수도권 분양시장과 대조적으로 지방 대도시에서는 도심 재건축·재개발 분양단지의 인기가 뜨겁다. 산업 기반이 수도권보다 취약한 탓에 인구 증가가 제한적인 만큼 상권 형성 등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도심 외곽 택지지구보다 교통과 교육,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진 도심권의 미래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전세가율이 높은 편이어서 내집 마련 부담이 크지 않은 것도 분양 호조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위례신도시 ‘위례 자이’(139 대 1)를 제치고 올해 최다 청약 신청 건수(14만63건)와 최고 청약 경쟁률(146.2 대 1)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운 ‘래미안 장전’도 부산 도심인 장전동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다. 부산지하철 1호선 부산대역과 온천장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분양가도 3.3㎡당 평균 1040만원으로 1000만원 수준인 금정구 일대 아파트 시세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점도 인기 이유였다.
지방 광역시뿐만 아니라 산업도시인 창원 등에서도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인기는 두드러진다. 창원 옛 도심인 가음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창원 더샵 센트럴파크’는 LG전자와 현대모비스 등 2400여개 업체가 입주한 창원국가산업단지와 6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직주근접형 입지 덕분에 평균 70.6 대 1에 달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분양권 웃돈 노린 투자 수요 가세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분양권 웃돈을 노린 투자자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묻지마 청약’은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고 5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은 래미안 장전에 부산지역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34만1308명)의 40%를 웃도는 14만63명이 몰린 게 대표적이다. 래미안 장전 흥행 효과로 2주 뒤 청약 신청을 받은 부산 남구 대연2구역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에도 12만명에 달하는 청약자가 몰렸다. 부부가 같이 래미안 장전과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에 청약했다는 직장인 이모씨(52)는 “래미안 장전이 분양 대박을 터뜨린 뒤 직장 동료들도 분양권 웃돈을 기대하고 입지나 분양가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청약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분양시장 활황 분위기를 타고 연말로 갈수록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것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지난 7월 부산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해운대에서 분양한 ‘계룡 센텀 리슈빌’은 청약 경쟁률이 28.5 대 1이었지만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워진 가을 이후 청약 경쟁률은 50 대 1을 웃돈다. 최근 부산시와 국세청에 부동산 투기 단속을 요구한 부산 경실련 관계자는 “아파트 한 곳에 수십만명의 청약자가 몰리는 것은 정상적인 분양시장이 아니다”며 “분양권 웃돈은 내집 마련에 나선 실입주자들이 고스란히 떠안는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질 경우 분양 건설사들이 입주 때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보형/김동현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