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면적이라도 다양한 평면 및 특화설계로 공간 활용
단일 면적 아파트는 자칫하면 세대별, 직업별 등에 따른 폭넓은 수요층을 놓쳐 분양에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구매여력이 있는 ‘진성’ 수요자들의 니즈를 맞추는 것이 분양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실제 지역의 실수요자들을 고려해 단일면적으로 분양한 아파트들은 분양성적이 좋은 편이었다. 지난 8월 호반건설이 선보인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전용면적 98㎡로 구성된 아파트였다. 1098가구 모집에 5936명이 신청해 평균 5.41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위례신도시 내 조성된 민간건설사 용지는 대부분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부지이기 때문에 민간아파트의 대형(옛 40평형대 이상)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전용면적 98㎡(옛 38평형)의 중형 면적대로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최근 청약을 마친 동원개발의 ‘센텀비스타동원 2차’는 155가구 모집에 8755명이 몰리며 평균 56.4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역시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된 단지다. 이전 분양했던 1차가 중대형(전용면적 84~109㎡)이었으며, 그리고 사업지 인근 해운대 지역이 중대형 위주의 아파트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2차에는 중형 공급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연말까지 분양되는 단일 면적 아파트는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됐다. 대표적인 단지는 롯데건설이 11월, 서울 영등포구 당산4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하는 ‘당산역 롯데캐슬 프레스티지’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의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지하 2층~지상 26층, 2개동, 총 198가구 중 10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2·9호선 당산역과 2·5호선 영등포구청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롯데 빅마켓,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와 선유도공원, 한강시민공원 등이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에서는 11월,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이 단일면적으로 공급한다. 대림산업이 한강신도시 Cc-05블록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캐널시티’는 지하 2층~지상 25층, 11개동, 전용면적 84㎡의 단일면적으로 총 639가구를 분양한다. 대우건설이 한강신도시 Aa-03블록에서 공급하는 ‘한강신도시 3차 푸르지오’는 지하 2층~지상 29층, 15개동, 전용면적 59㎡로 구성되며 총 1510가구 규모다. 이들 단지는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를 이용해 서울로의 진입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11월,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 C2-4,5,6블록에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13개동, 전용면적 84m²의 단일면적이다. 총 630가구로 구성된다. 2017년 지하철 8호선 우남역이 개통되면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한화건설이 경기 용인시 상현동에서 공급예정인 ‘용인 상현 꿈에그린’은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으로 알려졌다. 총 55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단지 인근에 이마트·롯데마트 등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하다. 용인~서울고속도로 광교·상현나들목을 이용해 서울 강남권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건설사 입장에서는 해당지역 수요자들의 니즈를 사전에 분석해 분양받고자 하는 면적을 조사하기 때문에 마케팅 등의 홍보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단일 면적 아파트지만, 건설사들은 수요자들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평면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