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미얀마 진출 기업 '지원사격'
수출입은행(행장 이덕훈·사진)은 미얀마 시장 개척을 위해 일반 수출금융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연계하는 복합금융 지원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국내 기업이 미얀마 정부가 발주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 수주에 나설 때 저금리의 EDCF 차관을 함께 제공해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11일 수은 관계자는 “미얀마 개발 사업에 대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선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EDCF 강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수은이 수출금융과 EDCF를 연계한 복합금융을 통해 미얀마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은 지난 7일 계약을 마친 미얀마 송전망 구축사업 영향이 컸다. 수은은 미얀마 북부 수력발전소의 전기를 최대 도시인 양곤으로 끌어오는 사업에 EDCF 자금 1억달러(약 1092억원)를 대출해줬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이 송전선로 설계와 시공을 맡을 수 있었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한국 정부가 2011년 미얀마에 EDCF 지원을 재개한 이후 추진한 첫 번째 사업”이라며 “EDCF와 수출금융을 함께 늘려나가면 전력 인프라 시장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은이 미얀마 금융지원 확대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은 최근 한국 기업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얀마 중앙은행이 외국계 은행 9곳에 지점을 낼 수 있도록 했는데 한국계 은행이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한타와디 신공항 건설사업을 싱가포르와 일본에 뺏겼다”고 설명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