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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빈 땅' 용인 역삼·역북, 개발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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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곳 합치면 1만가구 미니신도시…인근 미분양 줄자 아파트용지 속속 팔려
    용인도시공사가 최근 아파트 용지 2개필지를 매각한 경기 용인시 역북지구 모습. 한경DB
    용인도시공사가 최근 아파트 용지 2개필지를 매각한 경기 용인시 역북지구 모습. 한경DB
    집값에 거품이 끼었다고 지목된 ‘버블 세븐’에 포함될 정도로 부동산 호황을 누리다 2008년 금융위기와 함께 장기 침체에 빠져든 경기 용인 옛 도심지역 개발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10년 가까이 표류했던 용인시청~명지대사거리 일대 역삼 및 역북지구 내 아파트 용지가 속속 팔리는 등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아파트 용지 팔리는 역북지구

    '10년 빈 땅' 용인 역삼·역북, 개발 가속도
    역북지구는 용인 처인구 역북동 명지대 용인캠퍼스 주변 41만7000㎡ 부지에 조성되는 미니신도시다. 용인경전철 명지대역과 2017년 개통 예정인 국도 42호선 대체 우회도로(삼가~대촌 간 도로)와 붙어 있다. 금융위기 이후 개발사업이 중단됐던 역북지구 내 공동주택 부지가 최근 분양시장 훈풍을 타고 잇따라 주인을 찾고 있다.

    이곳 공공주택지 4개 중 1개(동원개발 840가구 A블록)만 2년 전에 팔린 뒤 원매자가 나오지 않다가 지난달 2개 필지가 연이어 팔렸다. 우미건설(C블록·1278가구)과 세종종합건설(D블록·627가구)이 샀다. 단독주택용지 80필지(2만1407㎡)도 지난달 410억원에 매각됐다. 한때 부도 위험에 처했던 역북지구 사업시행자인 용인도시공사는 이번 용지 매각으로 자금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역북지구 토지매각은 청약 1~3순위별로 중도금 비율을 달리해 잔금을 5년 후 납부하고 토지대금 선납 때 할인율을 8%로 적용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마지막으로 남은 B블록(1241가구)은 조만간 재공고할 예정이다.

    동원개발은 내년 초 A블록에서 ‘역북지구 동원로얄듀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미건설 등도 내년 상반기 분양을 검토 중이다. 전영식 동원개발 수도권본부장은 “용인 지역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고 인근 기흥역 및 동탄2신도시 아파트 용지가 관심을 끌면서 건설사들이 역북지구 용지도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 안에는 문화공원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등을 조성될 예정이다. 향후 교육시설과 대형 판매시설도 들어설 계획이다. 공공기관 입주로 문화복지행정타운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지 조성에 나선 역삼지구

    용인시청과 역북지구 사이에 있는 역삼지구도 최근 시공사와 자금주간사를 확정해 땅 조성작업에 본격 나섰다. 사업총괄대행사인 다우아이앤씨에 따르면 역삼지구 조합은 최근 대지조성 공사와 관련해 파라다이스글로벌과 도급 계약을 맺었다. 2005년 지구 지정 이후 10년 만의 개발 추진이다. 개발 면적이 69만2140㎡인 역삼지구는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시공사 선정 실패 등으로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했다.

    이곳에는 아파트 등 주택 5292가구와 오피스텔, 호텔, 상가 및 복합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용인시는 역삼지구 내 차량등록사업소(2만9096㎡·공시지가 820억원) 부지를 조합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지조성 공사비만 5000억원에 달하는 역삼지구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용인리조트 등 용인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배후 관광도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난항을 겪던 역삼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인근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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