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통’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중간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입을 굳게 다문 채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 ‘침통’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중간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입을 굳게 다문 채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참패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권자의 목소리를 분명히 들었다”며 “남은 임기 2년 동안 공화당 주도의 새 의회와 열심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 다수당 대표가 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켄터키)를 “솔직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면서 “매코널과 켄터키 버번 위스키를 함께 마시고 싶다”고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공화당이 반대하는 이민개혁에 대해 공화당의 협조를 요청하면서도 의회 차원의 조치가 없을 경우 “연내에 이민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코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독단적으로 이민개혁에 나서는 것은 우물에 독을 뿌리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와 매코널이 협력을 강조했지만 핵심 정책에 대해서는 서로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정부와 공화당의 마찰 속에 정국이 경색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이민개혁을 ‘불법이민자 사면법’이라고 규정하며 반대하고 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