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聯 초고층 1~4위 빌딩 시공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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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 쿠알라룸푸르 '스카이라인' 만드는 한국 건설사들
대우건설, 274m IB타워 건설
동남아 최대 전시장도 공사중
대우건설, 274m IB타워 건설
동남아 최대 전시장도 공사중
지난 23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중심지 빈자이 지구에 들어서자 독특한 외관의 초고층 빌딩 골조가 눈에 들어왔다. 땅과 수직으로 세워진 네 개의 큰 기둥 사이사이로 20개가 넘는 작은 기둥들이 땅과 45도 각도로 지그재그 형태로 걸쳐져 있었다. 금속 재료를 통해 구조와 설비를 외부에 노출하는 ‘하이테크 건축’의 대부로 불리는 영국 건축설계사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IB타워 공사 현장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니 기둥이 있어야 할 법한 공간에 기둥이 없는 게 특이했다. 탁 트인 사무실 공간을 만들기 위해 내부에 있는 기둥을 밖으로 빼내는 고난도 공법을 썼다는 설명이다. 내장 공사가 한창인 지하 4층~지상 58층 규모의 이 빌딩이 내년 4월 준공되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452m·1위), 텔레콤 말레이시아 타워(310m·2위)에 이어 현지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274m·3위)이 된다.
이 빌딩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의 이기순 현장소장은 “내부 기둥을 밖으로 빼냄으로써 외부 기둥이 건물 하중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교각에만 적용되는 기술을 대우건설이 처음 빌딩에 적용했다”며 “쿠알라룸푸르 새 랜드마크 빌딩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 ‘건설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초고층 빌딩뿐만 아니라 발전소, 컨벤션 센터 등 굵직한 건설 프로젝트를 한국 건설사가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스카이라인을 한국 건설사들이 새로 그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지 초고층 1~4위 빌딩 모두를 한국 건설사가 건설했다. 가장 높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삼성물산과 일본 하자마건설이 한 동씩 지었다. 2~4위(KLCC타워·267m)까지는 모두 대우건설이 시공했다.
대우건설은 이곳에서 동남아시아 최대 전시·회의장 마트레이드센터도 짓고 있다.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4만5246㎡로 축구장 3개를 합친 규모다. 내부에 기둥이 없는 무(無)지주 전시 공간이어서 탱크와 헬기 등도 전시할 수 있다.
한승 대우건설 쿠알라룸푸르 지사장은 “마트레이드센터를 내년에 완공하면 현지 정부가 발주할 예정인 100층짜리 초고층 빌딩 프로젝트까지 손에 쥘 가능성이 한층 커진다”며 “앞으로 건축 이외에 플랜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뿐 아니다. 쿠알라룸푸르 북서쪽 만중 지역에서는 대림산업이 10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11억2000만달러 규모로 2017년 준공할 예정이다. 북동쪽 트렝가누 지역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가스터미널을 시공하고 있다.
덕분에 국내 건설사들의 말레이시아 건설 수주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0년 10억7200만달러였던 수주액은 지난해 34억7500만달러로 세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금은 한국 건설사들이 총 사업비 200억달러 규모의 정유 및 석유화학복합개발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싱가포르 국경과 인접한 조호바루 지역에 30만배럴 규모의 석유정제 및 유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내년 초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쿠알라룸푸르=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니 기둥이 있어야 할 법한 공간에 기둥이 없는 게 특이했다. 탁 트인 사무실 공간을 만들기 위해 내부에 있는 기둥을 밖으로 빼내는 고난도 공법을 썼다는 설명이다. 내장 공사가 한창인 지하 4층~지상 58층 규모의 이 빌딩이 내년 4월 준공되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452m·1위), 텔레콤 말레이시아 타워(310m·2위)에 이어 현지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274m·3위)이 된다.
이 빌딩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의 이기순 현장소장은 “내부 기둥을 밖으로 빼냄으로써 외부 기둥이 건물 하중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교각에만 적용되는 기술을 대우건설이 처음 빌딩에 적용했다”며 “쿠알라룸푸르 새 랜드마크 빌딩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 ‘건설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초고층 빌딩뿐만 아니라 발전소, 컨벤션 센터 등 굵직한 건설 프로젝트를 한국 건설사가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스카이라인을 한국 건설사들이 새로 그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지 초고층 1~4위 빌딩 모두를 한국 건설사가 건설했다. 가장 높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삼성물산과 일본 하자마건설이 한 동씩 지었다. 2~4위(KLCC타워·267m)까지는 모두 대우건설이 시공했다.
대우건설은 이곳에서 동남아시아 최대 전시·회의장 마트레이드센터도 짓고 있다.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4만5246㎡로 축구장 3개를 합친 규모다. 내부에 기둥이 없는 무(無)지주 전시 공간이어서 탱크와 헬기 등도 전시할 수 있다.
한승 대우건설 쿠알라룸푸르 지사장은 “마트레이드센터를 내년에 완공하면 현지 정부가 발주할 예정인 100층짜리 초고층 빌딩 프로젝트까지 손에 쥘 가능성이 한층 커진다”며 “앞으로 건축 이외에 플랜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뿐 아니다. 쿠알라룸푸르 북서쪽 만중 지역에서는 대림산업이 10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11억2000만달러 규모로 2017년 준공할 예정이다. 북동쪽 트렝가누 지역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가스터미널을 시공하고 있다.
덕분에 국내 건설사들의 말레이시아 건설 수주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0년 10억7200만달러였던 수주액은 지난해 34억7500만달러로 세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금은 한국 건설사들이 총 사업비 200억달러 규모의 정유 및 석유화학복합개발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싱가포르 국경과 인접한 조호바루 지역에 30만배럴 규모의 석유정제 및 유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내년 초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쿠알라룸푸르=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