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월드 그린에너지포럼] "기후변화는 기회…물·에너지·농업 통합하는 개발 모색을"
“기후변화를 충격과 제한의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맥락에서 물·에너지·농업을 통합하는 접근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기회로 봐야 합니다.”

2007년 노벨평화상 수상기관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이스마일 엘지줄리 부의장(사진)은 22일 월드그린에너지포럼에 참석해 ‘개도국 관점에서 본 기후변화와 지속 가능한 개발 및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하는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엘지줄리 부의장은 “기후변화는 개발도상국의 사회와 경제,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개도국은 이미 발생한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를 완화시키는 조치로 경제개발이 필수조건”이라며 “개도국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각국의 개발정책과 물, 에너지, 건강, 농업, 생물다양성 등 공통문제가 통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도국은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과 완화를 위해 물·농업·에너지 분야를 다루는 데 필요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각국은 현실적인 개발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기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연친화적인 개발사업을 개도국 간 협력 또는 국제협력을 통해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엘지줄리 부의장은 특히 개도국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2030년엔 인구의 3분의 2가 에너지를 사용하는 도시 가운데 개도국 도시들은 기후변화의 충격에 취약하다”며 “개도국 지방정부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세계적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들이 에너지 소비에 따른 가스배출 방법을 어떻게 개발하고 다루느냐가 기후에 관한 국제적인 조치의 성공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엘지줄리 부의장은 지방정부국제환경협의회(ICLEI)의 기후등록 프로그램(cCCR)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제도 강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지방정부는 유엔기후방지협약에 잘 부응하면서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특별취재팀=김태현 영남본부 부장(팀장) 하인식 차장 김덕용·강종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