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인상 '러시'] 위례 분양價, 1년새 1680만원→1708만원→1795만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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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지역내 최고價' 속출
건설사들 완판행진·웃돈에 자신감 회복
재개발·재건축 조합도 분양가 인상 요구
건설사들 완판행진·웃돈에 자신감 회복
재개발·재건축 조합도 분양가 인상 요구
대방건설은 지난주 경남 양산신도시에 선보인 ‘대방노블랜드 7차’ 아파트(2121가구) 평균 분양가를 3.3㎡당 831만원으로 책정했다. 올 2월 같은 곳에서 내놓은 6차 분양분(703가구)에 비해 3.3㎡당 10만원을 높였다. 이 회사가 작년 5월 선보인 5차 물량(1158가구)과 비교하면 5.8%(3.3㎡당 45만원) 비싼 가격이다.
‘완판(완전판매)’ 분양 단지가 속출하면서 분양가격도 택지지구 등 지역 내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기존 집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고 위례신도시 등에선 1억원을 넘는 ‘웃돈(프리미엄)’ 분양권까지 등장하자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향 조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확산되는 분양가 인상
올 하반기 들어 위례 동탄2 등 수도권 택지지구는 물론 대구 부산 광주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 분양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올초까지 등장했던,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낮은 이른바 ‘착한 분양가’ 전략을 내세우는 분양 단지는 급감했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하남시에 걸쳐 조성되는 위례신도시에서 이달 공급된 ‘위례 센트럴 자이’ 분양가는 3.3㎡당 1795만원으로 1년 전 선보인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3.3㎡당 1680만원)에 비해선 100만원 이상 뛰었다.
대구 범어동에서 지난 2월 나온 ‘범어 화산샬레’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019만원이었으나 인근에서 7월 선보인 ‘브라운스톤 범어’ 3.3㎡당 분양가는 10% 이상 높은 1125만원이었다. 지난달 양산신도시에서 분양된 반도유보라도 5개월 만에 3.3㎡당 분양가를 26만원 올렸다. ‘신대림 2차 신동아 파밀리에’(247가구) 등 단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브랜드 인지도도 떨어지는 일부 분양 단지만 주변 시세보다 싸게 분양가를 책정하는 정도다.
정부의 규제 완화와 청약시장 호조가 분양가 인상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기 택지지구의 경우 계약 후 1주일 내 완판되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처음으로 3.3㎡당 1000만원을 넘긴 봉선동 ‘제일풍경채’는 1순위에서 평균 70.4 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분양마케팅업체 관계자는 “지역 핵심 주거지역은 분양 환경이 좋다보니 가격 인상이 청약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택지지구·정비구역 인상 주도
아파트 분양가 인상은 주택 전문업체와 도심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주도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낮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웃도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역대 최고 분양가로 관심을 끈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 파크’는 가격을 인근 ‘래미안 퍼스티지’ 시세(3.3㎡당 평균 4200만원)와 비슷하게 책정했다.
일부 건설사는 적자 사업장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분양이 될 만한 현장의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조합도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 속에 조합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반분양 가구의 분양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 건설사 분양팀장은 “최근 웃돈이 붙는 단지가 많아 신규 분양가격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며 “같은 지역에서 이전에 공급된 단지보다 5% 안팎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분양 관계자는 “올 들어 청약시장이 활기를 띠고 기존 집값도 함께 올라가면서 주변 시세의 상단부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와 지방자치단체는 분양가 책정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최근 포스코·현대건설은 세종시 2-2생활권 5블록에 들어설 ‘더샵 힐스테이트’의 분양가를 3.3㎡당 최고 1000만원으로 정하고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분양가 심의를 신청했다. 그러나 평균 921만원에 분양가가 결정됐고 이에 불복해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김진수/이현진 기자 true@hankyung.com
‘완판(완전판매)’ 분양 단지가 속출하면서 분양가격도 택지지구 등 지역 내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기존 집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고 위례신도시 등에선 1억원을 넘는 ‘웃돈(프리미엄)’ 분양권까지 등장하자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향 조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확산되는 분양가 인상
올 하반기 들어 위례 동탄2 등 수도권 택지지구는 물론 대구 부산 광주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 분양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올초까지 등장했던,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낮은 이른바 ‘착한 분양가’ 전략을 내세우는 분양 단지는 급감했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하남시에 걸쳐 조성되는 위례신도시에서 이달 공급된 ‘위례 센트럴 자이’ 분양가는 3.3㎡당 1795만원으로 1년 전 선보인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3.3㎡당 1680만원)에 비해선 100만원 이상 뛰었다.
대구 범어동에서 지난 2월 나온 ‘범어 화산샬레’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019만원이었으나 인근에서 7월 선보인 ‘브라운스톤 범어’ 3.3㎡당 분양가는 10% 이상 높은 1125만원이었다. 지난달 양산신도시에서 분양된 반도유보라도 5개월 만에 3.3㎡당 분양가를 26만원 올렸다. ‘신대림 2차 신동아 파밀리에’(247가구) 등 단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브랜드 인지도도 떨어지는 일부 분양 단지만 주변 시세보다 싸게 분양가를 책정하는 정도다.
정부의 규제 완화와 청약시장 호조가 분양가 인상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기 택지지구의 경우 계약 후 1주일 내 완판되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처음으로 3.3㎡당 1000만원을 넘긴 봉선동 ‘제일풍경채’는 1순위에서 평균 70.4 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분양마케팅업체 관계자는 “지역 핵심 주거지역은 분양 환경이 좋다보니 가격 인상이 청약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택지지구·정비구역 인상 주도
아파트 분양가 인상은 주택 전문업체와 도심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주도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낮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웃도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역대 최고 분양가로 관심을 끈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 파크’는 가격을 인근 ‘래미안 퍼스티지’ 시세(3.3㎡당 평균 4200만원)와 비슷하게 책정했다.
일부 건설사는 적자 사업장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분양이 될 만한 현장의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조합도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 속에 조합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반분양 가구의 분양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 건설사 분양팀장은 “최근 웃돈이 붙는 단지가 많아 신규 분양가격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며 “같은 지역에서 이전에 공급된 단지보다 5% 안팎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분양 관계자는 “올 들어 청약시장이 활기를 띠고 기존 집값도 함께 올라가면서 주변 시세의 상단부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와 지방자치단체는 분양가 책정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최근 포스코·현대건설은 세종시 2-2생활권 5블록에 들어설 ‘더샵 힐스테이트’의 분양가를 3.3㎡당 최고 1000만원으로 정하고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분양가 심의를 신청했다. 그러나 평균 921만원에 분양가가 결정됐고 이에 불복해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김진수/이현진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