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노른자땅 잡아라" 건설사들, 치열한 눈치 싸움
이달 말 수원 광교신도시 내 땅값 5600억원 규모의 대형 주상복합 부지가 매각된다. 광교신도시 내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란 평가까지 받고 있어 건설 및 개발업계 눈치 싸움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는 광교신도시 주상복합용지 C2블록을 매각하기 위한 공고를 조만간 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는 최근 광교신도시 특별계획구역 축소 등을 담은 ‘광교신도시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안’을 승인·고시했다. 컨벤션 부지와 인접한 C2블록은 아파트 2300가구(8만4479㎡)를 지을 수 있는 주상복합 용지다. 경기도청 부지 등과 가깝고 광교호수공원과 동쪽으로 붙어 있는 점이 매력이다. 중심업무지역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호수공원 조망권까지 갖추고 있어서다.

C2블록은 주거와 상업시설 비율이 9 대 1이고 예상 매각금액은 5644억원이다. 이 중 주거 부분 땅값은 전체의 90%로 정해진 상태에서 상업용 부분만 공개경쟁 방식으로 입찰이 실시된다. 입찰자들이 상업용(예정가 564억원)에 대해 얼마나 더 높은 가격을 써 내느냐에 따라 낙찰자가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현대·GS·포스코건설 컨소시엄, 아이에스동서, 호반건설 등 건설사와 개발업체인 엠디엠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금이 일반적인 수준(10%)의 두 배인 20%이고 5개월 내 잔금을 모두 납부해야 하는 입찰 조건이 변수라는 지적이다. 5개월 내 거금을 동원할 수 없는 업체는 입찰에 참여하기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일부 업체가 ‘건설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고 계약금으로 매각대금의 20% 낸다’는 입찰 조건을 경기도시공사에 요구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계약금을 크게 높인 게 입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