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PEF, 세하 최대주주로
부실채권 관리 전문회사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지업체 세하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유암코는 구조조정을 통해 세하의 부실을 털어낸 뒤 새로운 주인을 찾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암코가 운용하는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회사(PEF)인 ‘유암코워크아웃제일차기업재무안정PEF’는 세하가 시행하는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세하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이 보유한 채권을 유암코가 인수한 뒤 이를 출자전환하는 방식이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유암코는 세하 지분 31.49%(2000만주·증자 후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신주 가격은 시가(17일 종가 590원)보다 69% 높은 1000원으로 책정됐다.

세하는 무리한 신규 사업 진출로 인해 지난해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면서 올해 초 산업은행 주도의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게 됐다. 산업은행은 세하 채권 대부분을 유암코 PEF에 넘겼다.

유암코는 출자전환을 통해 세하의 부채비율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5 대 1 무상감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유암코는 오는 12월12일 세하 주주총회를 열어 감자 안건을 통과시키고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유암코는 구조조정을 통해 세하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재매각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암코를 포함한 채권단이 세하에 대한 구조조정을 서두르기 위해 추가 출자전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