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희 기자 ]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착륙사고의 조속한 행정처분을 요구했다고 30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 29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앞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 지연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행정처분에 의문을 제기하고 아시아나의 과징금 처분 유도 움직임에 대해 비판했다.

탄원서에서 노조는 "지난 6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 추락사고의 원인이 조종사 과실, 훈련 부족, 조종실 내 의사소통 문제 등이라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행정처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며 "혹시라도 부당한 로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 된다"고 밝혔다.

또 "90년대 말 대한항공 사고 당시 정부는 운항정지 및 노선면허취소 처분을 내리고 규정까지 만들어 대한항공을 국제선 운수권 배분에서 완전 배제했다" 며 "똑같은 항공 사고에 대한 행정의 공정성과 일관성을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과징금 처분에 대해 노조 측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입힌 항공기 사고가 조종사 과실로 발생했고 과징금 납부로 면죄부를 줘서는 안 된다" 며 "사고가 나도 돈으로 메울 수 있다는 식의 잘못된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샌프란시스코 노선은 4개 항공사가 주간 28회 운항해 한국-미국 노선 중 공급이 가장 많은 노선" 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이 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 정지 처분을 받아도 승객들은 불편함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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