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세트제 갑자기 도입…3발짜리 슛오프 연장전 빈발

한국 양궁 대표팀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갑자기 닥친 악재를 극복해낼지 주목된다.

오는 26일부터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시작되는 양궁 리커브 단체전에서는 세트제가 적용된다.

경기는 3명의 궁사가 한 세트에 6발의 화살을 날려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장 4세트까지 치러지고 승점이 같으면 궁사당 3발씩을 추가로 쏘아 합산점수가 높은 쪽이 이기는 슛오프에 들어간다.

궁사당 6발씩 4엔드 24발의 화살을 날려 총점으로 승부를 가리던 종전 방식과 매우 다르다.

이번 대회는 종전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세계양궁연맹(WA)의 압력 때문에 대회를 보름 앞두고 세트제로 규칙이 바뀌었다.

변화를 요약하면 24발로 결정되는 승부가 사실상 3발로 결정돼 이변 가능성이 매우 커진 것이다.

화살을 많이 쏘아 누적점수로 승패를 가리면 강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한국은 144발이나 72발의 점수합산으로 순위를 정하는 예선라운드에서 1위를 놓치는 적이 없다.

그러나 세트제에서는 화살 전체의 합산이 더 높지만 세트승점에서 뒤져 패배하는 경우가 많다.

북한은 지난 4월 월드컵 여자단체 16강에서 미국에 점수합산 197-207로 10점을 뒤지고도 세트승점 5-4로 이겼다.

이달 초 국내 대회인 종합선수권대회 여자단체 16강전에서는 예선라운드 꼴찌인 16위가 1위, 15위가 2위를 꺾는 이변이 불거졌다.

게다가 단체전 세트제는 최장 4세트까지 치러지는 까닭에 무승부에 따른 슛오프가 무척 많다.

종합선수권대회 남자부 8강 4경기 가운데 3경기, 4강전 2경기가 4세트 후 원점에서 화살 3발로 겨루는 슛오프로 막을 내렸다.

한국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슛오프 변수를 잡기 위해 단기 집중력을 키워 10점 세 발을 합작하는 훈련에 주력했다.

장영술 한국 총감독은 "슛오프가 예견되고 있다"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리커브 양궁 개인전에는 2010년 세트제가 도입돼 그해 아시안게임, 2012년 올림픽 등 이미 두 차례 메이저 종합대회를 겪었다.

개인전 세트제는 세트당 3발씩 최장 5세트까지 화살을 날려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의 승점을 얻는다.

무승부가 나오면 화살 한 발로 슛오프를 치른다.

과녁 중심에 더 가까운 곳에 화살을 꽂는 선수가 이긴다.

(인천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