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종목' 사격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노골드'로 출발했다.

그러나 정지혜(25·부산시청)가 20일 인천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개인전에서 201.3점을 쏴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사격의 체면을 세웠다.

마지막까지 정지혜와 금메달을 놓고 다투던 장멍위안(중국)이 202.2점을 기록해 정지혜를 0.9점 차로 따돌렸다.

동메달은 176.4점을 기록한 시웨타 차우드리(인도)에게 돌아갔다.

정지혜는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무명' 선수다.

그러나 이달 초 스페인에서 열린 자신의 첫 세계선수권에서 깜짝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까지 추가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본선 2위로 결선에 오른 정지혜는 결선 초반 8명 가운데 7위까지 처졌다가 12번째 발부터 마지막 20번째 발까지 꾸준히 10점대를 뚫으며 뒷심을 발휘했다.

특히 14번째 발에서 만점인 10.9점을 쏘며 관중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정지혜는 19번째 발에서 1위 장멍위안과의 격차를 1.8점까지 좁히며 맹추격했으나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했다.

메달 유력 후보인 김장미(22·우리은행)는 본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결선에서 96.1점을 기록, 7위로 탈락했다.

정지혜, 김장미는 오민경(28·IBK기업은행)과 함께 나간 단체전에서는 1천140점을 기록하며 4위에 그쳤다.

한국은 동메달을 딴 몽골과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동점의 경우 10점에 가까운 발 개수로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원칙에 따라 4위로 밀려났다.

이 개수에서 한국은 몽골에 29-35로 뒤졌다.

이 종목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면 한국 선수단에 대회 1호 금메달을 안길 수도 있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단체전 금메달은 1천146점을 쏜 중국, 은메달은 1천141점을 기록한 대만이 가져갔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을 노리던 진종오(35·KT)는 50m 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92.1점을 기록, 7위에 머물렀다.

본선에서 568점으로 1위를 차지, 결선에 여유롭게 오른 진종오는 결선에서 8.8점을 4번이나 쏘는 부진 속에 개인전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금메달은 라이 지투(186.2점·인도)가 차지했고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응우옌 호앙 푸옹(183.4점·베트남), 왕즈웨이(165.6점·중국)에게 돌아갔다.

진종오는 앞서 벌어진 50m 권총 단체전에선 이대명(26·KB국민은행), 최영래(32·청주시청)와 더불어 1천670점을 합작,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이날 사격에 걸린 금메달 4개 가운데 중국이 3개를 가져가면서 맹위를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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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김수현 기자 emailid@yna.co.krporqu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