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과 아랍 20여 개국 외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모였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라크 평화 안보 국제회의'에서 프랑스와 이라크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IS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회의 개막사에서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이라크가 테러리즘과 싸우는 것은 우리의 전쟁이므로 국제사회가 이라크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아드 마숨 이라크 대통령도 "빨리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라크 지원과 (IS에 대한) 공격이 늦어지면 '대쉬'(IS를 지칭하는 아랍어)가 다른 지역도 차지해 위협이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숨 대통령은 이어 "이라크는 (국제사회가) 테러리스트들 근거지에 지속적인 공습을 해달라고 요청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 있든지 뒤쫓아야 하고 자금원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날 국제회의는 IS가 영국인 구호요원 데이비드 헤인즈를 참수한 동영상을 지난 13일 공개하면서 국제사회에서 IS 대응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개최됐다.

프랑스는 이날 국제회의 개막 몇 시간 전 IS 격퇴 작전에 동참하기 위해 이라크에서 정찰비행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프랑스 국외 군기지인 아랍에미리트의 알-다프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 당국의 동의하에 정찰비행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 앞서 영국도 미국을 도와 이라크에서 광범위한 정찰비행을 하고 있지만, 아직 공습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방영된 미국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이 지역(아랍) 안팎의 많은 나라가 군사원조, 특히 필요하면 미국과 함께 이라크와 시리아의 IS 공습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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