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을 둘러싸고 두 달여간 갈등을 빚던 충북도의회 여야 의원들이 또다시 힘 겨루기에 나섰다.

의회 운영을 위해 교섭단체를 구성하자는 새정치민주연합 도의원들의 제안을 새누리당이 하루 만인 15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의장단·상임위원장단을 싹쓸이하며 기형적인 '반쪽 의회'의 단초를 제공한 새누리당,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해 온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제는 원 구성 문제가 아닌 교섭단체 구성을 놓고 새로운 공방을 벌이는 셈이다.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인 이종욱 도의원은 15일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원 구성 갈등과 관련한 실타래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교섭단체를 만들자는 새정치연합의 제안은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의장단·상임위원장 싹쓸이 이슈가 시들해지자 새정치연합이 새로운 '분쟁 거리'를 들고 나왔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의도는 교섭단체 구성 문제로 갈등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이라며 "제도적 장치도 좋지만 원 구성 문제부터 매듭을 짓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대화·협력에 대한 입장부터 표명해야 한다"며 "연찬회, 해외연수, 의장 주최 행사에 참여해야 교섭단체 구성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인 이광희 도의원은 "새누리당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동료 의원들과 논의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도의원들은 하루전인 지난 14일 "(새누리당이) 의회직을 배분하지 않겠다면 제도적으로 여야 교섭단체 구성과 운영을 통해 의회 운영을 협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교섭단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새누리당은 결자해지 차원에서라도 일방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과의 의회 운영 협력은 '교섭단체 조례'가 통과되는 시점이라는 것을 명백하게 밝힌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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