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이형, 구두 닦아줄게! > 이동국(왼쪽)이 후반 6분 역전 헤딩골을 터뜨리자 후배 손흥민(가운데)이 축구화를 닦아주며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동국이형, 구두 닦아줄게! > 이동국(왼쪽)이 후반 6분 역전 헤딩골을 터뜨리자 후배 손흥민(가운데)이 축구화를 닦아주며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국(전북 현대모터스)이 자신의 A매치 100번째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승리를 선물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이동국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1무2패에 그친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포함, 6경기 만에 거둔 A매치 승리다. 이날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 이동국은 통산 A매치 득점을 32골로 늘렸다.

한국은 이날 이동국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았고 손흥민(레버쿠젠)과 조영철(카타르SC)이 좌우 날개를 맡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이청용(볼턴)과 이명주(알 아인)가 나섰고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그 뒤를 받쳤다.

선제골은 베네수엘라가 터뜨렸다. 전반 21분 골킥이 빗맞아 상대 공격수 마리오 론돈에게 연결됐고 론돈은 골키퍼의 키를 넘겨 골을 기록했다. 동점골은 32분 이명주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전은 이동국의 시간이었다. 이동국은 후반 6분 코너킥 찬스에서 정확한 헤딩으로 역전골을 기록한 뒤, 후반 19분 이명주의 크로스패스가 베네수엘라 수비수 몸을 맞고 자신의 앞에 떨어지자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동국은 후반 31분 이근호(상주 상무)와 교체돼 이날 활약을 마감했다. 76분간 그라운드를 누비고 벤치로 들어오는 이동국에게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한국영(카타르SC) 임채민(성남FC) 박종우(광저우 푸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등을 잇따라 교체투입하며 다양한 조합을 시험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부천종합운동장에는 3만4456명의 축구팬이 찾아왔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