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행락객도 줄이어…오후 4∼5시께 지·정체 풀릴 듯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토요일인 30일 시민들이 벌초나 이른 성묘에 나서면서 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여기에 모처럼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나들이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에서 부산까지 예상 소요시간(요금소·승용차 기준)은 4시간 30분이다.

대전 2시간 10분, 광주 3시간 30분, 강릉 2시간 40분, 목포 3시간 40분 등으로 예상됐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용인공원과 의왕시 청계동 안양시립 청계공원묘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2천∼3천여 명의 성묘객이 다녀갔다.

현재 주요 고속도로 하행선에는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는 오산IC∼안성JC 12㎞ 구간이 시속 27㎞,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JC∼서평택IC 6㎞ 구간이 시속 18㎞, 영동고속도로 호법JC∼이천IC 6㎞ 구간에서 시속 18㎞로 '거북 운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른 성묘객이 몰리면서 현재 서울춘천고속도로 하행선 가평휴게소∼강촌IC 8.6㎞ 구간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문막IC∼만종JC 9㎞에서도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인천가족공원에는 평소 주말보다 10배 이상 많은 1만여 명의 성묘객과 벌초객이 몰려 진출입로에서 큰 혼잡이 빚어졌다.

인천 서구 하늘의 문 묘원, 황해도민 묘지, 검단 천주교 묘지 등에는 수천명의 성묘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에선 금정구 영락공원과 기장군 추모공원 등 도심공원에 오전부터 성묘객이 북적거렸다.

성묘객들은 정성껏 싸온 음식을 조상께 올리고 절을 하며 음덕을 기렸다.

남해고속도로 서부산나들목에는 벌초객과 성묘를 하기 위해 교외로 빠져나가는 차량이 평소보다 많았다.

전주 남부시장과 중앙시장, 모래내시장은 오전부터 각종 제수용품을 사려는 주부들로 크게 붐볐고, 대목을 맞은 상인들도 바쁜 하루를 보냈다.

전주시 효자동 효자공원과 금상동 천주교공원 등 도내 주요 공원묘지는 추석 연휴를 피해 벌초와 성묘를 하려는 사람들의 발길로 붐볐다.

장수 사과단지와 전주 배 단지, 김제평야 등에서는 추석 대목을 겨냥해 농산물을 수확하고 돌보느라 농부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대전 동구와 충남 공주·금산 등지에도 벌초 행렬이 이어졌다.

벌초객들은 길게 자란 잔디로 뒤덮인 분묘를 예취기로 단장하며 구슬땀을 흘렸으며, 벌초 대행업체 관계자들도 바빴다.

한 벌초 대행업체 관계자는 "이번 주말 내내 충남 지역 곳곳에 벌초 예약이 다 잡혀 있다"며 "직원 20명의 손이 모자랄 정도"라고 말했다.

충북 청원군 가덕공원지와 제천 천주교 공원묘지, 경남 창원공원묘원은, 광주 북구 영락공원, 제주도 내 공설묘지들에도 이른 아침부터 벌초하고 성묘하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동광주 나들목 등 광주 인근 시·군으로 나가는 주요 길목에는 성묘객과 벌초를 하러 가는 시민의 차량이 줄을 이었다.

추석 당일처럼 큰 차량 혼잡이 빚어지지는 않았지만, 오후 들면서 일부 구간에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강원지역 유명산과 유원지에도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국립공원 설악산에 1만여 명, 원주 치악산에 2천여 명, 평창 오대산에 1천500 여명의 등산객이 찾았다.

일부 지각 피서객들은 최근 폐장한 해수욕장을 찾아 바닷물에 발을 담그거나 산책을하며 가는 여름을 아쉬워했다.

춘천 경춘공원묘원 등 도내 각 공원묘지와 가족묘지에는 서둘러 조상의 묘를 돌보려는 벌초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도로공사 한 관계자는 "추석을 앞둔 주말이라 교통량이 평소 주말보다 다소 많은 편"이라며 "도로 정체가 점차 풀리면서 오후 4∼5시께부터 전 구간 원활한 상황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형민우 강은나래 손현규 차근호 허광무 이재림 최해민 김재홍 전지혜 노승혁)


(전국종합=연합뉴스) n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