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조용했던 '재건축·재개발 수주전' 다시 후끈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권과 부산 등 아파트 일반 분양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곳에서 특히 경쟁이 치열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재개발·재건축 사업 신규 수주 실적이 없었던 GS건설은 올 들어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개발과 신반포6차 재건축 시공권을 따낸 데 이어 최근엔 서울 삼성동 상아3차 재건축 공사 수주를 놓고 현대산업개발과 경쟁 중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신규 분양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탄력을 받는 등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져 재개발 수주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을 우려해 지난해 컨소시엄 사업에만 참여했을 뿐 단독 수주가 없었던 현대산업개발도 올 들어 상아3차와 경기 광명시 철산주공7단지 등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작년 정비사업 수주실적이 한 건에 그쳤던 대림산업도 올해는 부산 온천3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낸 데 이어 수도권의 주요 재건축사업 현장설명회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지난달 열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대연4구역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주요 대형 건설사가 총출동했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정비사업 수주를 자랑하는 대우건설 외에도 GS건설과 롯데건설이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조건이 까다롭거나 단지 규모가 작아 수익성이 낮은 지역에서도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다. 시공사 선정에 잇따라 실패한 서울 공릉동 태릉현대재건축 사업은 효성이 지난 6월 시공사로 선정됐다. 앞서 두 차례 유찰된 서울 서초구 방배3구역 재개발 사업에는 GS건설에 이어 SK건설이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405가구 규모의 서울 양천구 목1구역 재건축에도 대우·롯데·SK건설이 나란히 입찰에 참여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