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아깝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박인비(26·KB금융그룹·사진)가 미국 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달러)에서 아쉽게 우승에 실패하며 ‘커리어-그랜드슬램’(선수 생활 동안 4개의 메이저대회 제패)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박인비, 아깝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모 마틴(미국)은 이날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나홀로 언더파’를 기록하며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펑산산(중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박인비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랭커셔의 로열 버크데일GC(파72·645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더블보기 1개, 보기 6개, 버디 3개로 5오버파 77타를 기록,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4위에 그쳤다.

깊은 러프와 항아리 벙커에다 바람으로 인해 그린에서 볼이 흔들리는 악조건에서 선수들은 코스와 사투를 벌였다.

모 마틴은 18번홀(파5)에서 3번 페어웨이우드 두 번째 샷이 깃대를 맞고 멈추는 ‘알바트로스성 이글’을 성공시키며 합계 1언더파로 공동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1 타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박인비는 전반 9개홀에서 보기 3개와 버디 2개로 1타를 잃었으나 경쟁자들이 무너지면서 오히려 2타차 단독선두가 됐다. 그러나 박인비는 10번홀(파4)에서 러프를 전전하며 더블보기를 범해 펑산산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11 번홀(파4)에서 또 그린을 놓치며 3m 파세이브 퍼팅이 홀을 외면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박인비는 12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왼쪽 항아리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으나 환상적인 벙커샷에 이은 2m 파세이브 퍼팅을 집어넣어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박인비는 13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5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합계 1언더파로 펑산산과 다시 공동선두를 이뤘다. 그러나 14번홀(파3)에서 보기를 했고 펑산산은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마틴에게 선두자리를 내줬다. 박인비는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추가해 2위 자리마저 지키지 못했다.

전날 벙커샷 도중 라이 개선 이유로 2벌타를 받은 안선주는 마지막날 7오버파에 그치며 합계 4오버파 공동 9위에 그쳤다. 지은희(28)는 합계 3오버파 공동 5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합계 6오버파 공동 17위, 신지애(26)는 합계 9오버파 공동 29위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합계 5오버파 공동 12위를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