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선이 끝났지만 당선자가 확정될 때까지 사회 혼란과 불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합을 벌여온 두 대선연합이 모두 승리를 선언한 탓이다. 일부에서는 양측의 승리 선언으로 지지자들 사이에 충돌 등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빌미로 군이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쟁민주당(PDIP) 연합 조코 위도도(조코위)-유숩 칼라 후보와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연합 프라보워 수비안토-하타 라자사 후보는 이날 주요 여론조사기관·언론사의 표본개표 결과가 나온 후 각각 승리를 선언했다.

신뢰도가 높은 여론조사기관으로 꼽히는 '사이풀 무자니 리서치&컨설팅'(SMRC)과 콤파스, 싱크탱크 자카르타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조코위-칼라 후보의 득표율을 52.34∼52.97%, 프라보워-하타 후보는 47.03∼47.66%로 집계했다.

그러나 프라보워-하타 측은 3개 여론조사기관이 자신들이 50.05∼52.05%, 조코위-칼라 후보가 47.95∼49.84%를 얻은 것으로 집계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양측이 표본개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승자는 선관위가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하는 22일 결정된다.

하지만 패한 측이 이에 승복하지 않고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하면 최종 당선자 결정은 8월 말이나 9월 초까지 늦어질 수 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두 후보에게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트위터를 통해 "양측 대선캠프 모두 선관위 공식 발표 때까지 거리에서의 승리 축하 집회를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