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도심 접근성·환금성 좋은 소형아파트 주목하라"
최근 건설산업연구원, 주택산업연구원 등은 잇달아 하반기 보고서를 내놓으며 주택 매매시장을 어둡게 전망했다. 연초 회복세를 보이던 매매시장이 가라앉고, 한동안 줄어들던 미분양 물량이 증가세로 돌아서며 주택시장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분양 현장에서 느끼는 전망은 어떨까. 신 팀장은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에 대한 하반기 보완대책과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기존 주택 매매시장과 신규 주택 분양시장의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양시장은 분양물량 급증 등의 걸림돌이 있지만 전매제한 완화와 금융규제·청약제도 정비 등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금처럼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다는 얘기다.
현재 주택시장은 투자자가 아니라 실수요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저렴한 가격에 평면 개발 등이 더해지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다만 매매시장이 되살아나지 않으면 분양시장의 훈풍이 멈출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팀장은 “헌 집을 팔고 새집으로 이사가야 하는데 매매시장에서 집이 팔리지 않아 신규시장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한국은 자산의 80%가 부동산에 묶여 있기 때문에 재고시장이 활성화해야 신규시장도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실수요자는 ‘역세권·소형·환금성’
하반기에는 전국에서 15만9200여가구가 분양된다. 상반기보다 12%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총 8만9500여가구가 서울·수도권에 풀린다. 내 집 마련에 나설 실수요자가 챙겨야 할 포인트는 무엇일까.
실수요자는 환금성이 좋은 역세권 소형 아파트를 노리라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홍 팀장은 “이사를 가려고 할 때 안 팔리면 큰 일 아닌가”라며 “거래가 잘돼 환금성이 좋은 역세권 소형 아파트를 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첫 집을 마련하는 실수요자뿐 아니라 큰 평형의 집을 갖고 있는 은퇴세대에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예컨대 경기 성남시 분당에 전용 114㎡(옛 48평) 아파트를 갖고 있는 50대 은퇴자를 가정해보자. 그 집은 전세로 주고 전세금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은 외곽 지역의 전용 59㎡ 아파트 두 채를 사서 하나는 직접 살고, 다른 하나로는 월세 등 임대수익을 얻는 것이 자산 포트폴리오에 훨씬 유리하다. 경기 광주·양주시 등 저평가돼 가격은 저렴하지만 교통이 편리해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청약통장으로 당첨 확률 높이기
실수요가 목적이라면 청약통장을 적극 활용해 볼 만하다. 신 팀장은 “무주택자나 1주택을 갖고 있는 청약통장 보유자는 앞으로 청약제도가 일부 바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목적의 청약이라면 통장은 한 번 사용하고 나면 다시 쓰기 어렵기 때문에 3순위나 청약 이후의 선착순 분양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팀장은 “대중적인 관심지역에 꾸준히 청약을 신청해 보는 게 좋다”며 “과거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지역을 우선 살펴보라”고 제안했다.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청약지역에서는 모델하우스에 마련돼 있지 않은 유니트를 공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놓치기 쉬운 평형이라 잘 선택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