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효과…3.3㎡당 2억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기존 압구정동 일대에 이어 신사동 신사역~가로수길 구간, 청담동 청담사거리, 역삼동 차병원사거리 등에도 성형외과 병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성형외과 병원들이 건물을 빌리는 게 아니라 통째로 매입해 병원으로 사용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서울 신사동의 유명 병원인 J성형외과는 최근 도산대로 인근 지상 3층 빌딩(대지면적 368.7㎡)을 235억원에 매입했다. 기존 건물을 헐고 새 병원 건물을 짓기 위한 것으로 3.3㎡당 매입가는 2억1000만원에 달한다.
J성형외과는 이번에 매입한 건물의 도산대로 맞은편에서 건물을 임차해 병원을 운영해 왔다. 지난 4월에도 도산대로 인근 주유소 부지를 한 병원 컨설팅업체가 매입해 성형외과로 쓰기 위해 공사 중이다.
빌딩 정보업체인 알코리아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신사역에 이르는 도산대로·논현로 주변 건물 중 연면적 50% 이상을 단일 성형외과 병원이 사용하는 곳이 20개에 달한다.
빌딩 거래가 늘면서 신사역 주변 땅값이 껑충 뛰었다. 도산대로 주변 건물 시세는 이달 초 현재 3.3㎡당 1억5000만~2억원 정도로 작년 말에 비해 최대 20%까지 올랐다.
신사동 A공인 관계자는 “인근 가로수길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서 의료 관광을 겸할 수 있는 신사동 성형외과의 인기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성형외과가 서울 강남 지역에서 계속 늘어나면서 주변 부동산 시세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황종선 알코리아 대표는 “전통적인 성형 타운이었던 압구정역 주변이 용적률 문제로 더 이상 건물을 확장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대신 의료관광 특구로 지정된 차병원사거리, 가로수길이 가까운 신사역 주변에 병원을 짓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