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일본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모리빌딩과 합작으로 상업시설 관리 및 운영 회사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건설사가 외국 전문업체와 공동으로 복합단지 관리업체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GS건설이 일본의 건물 임대 및 관리 노하우를 익힌 뒤 복합단지 관리 사업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모리빌딩은 지분을 절반씩 출자해 G&M에스테이트라는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이 법인은 현재 GS건설이 건립한 서울 합정동 ‘메세나폴리스’와 청진동 ‘그랑서울’ 상업시설의 운영·관리를 맡고 있다. G&M에스테이트 관계자는 “모리와 GS건설에서 파견나온 직원을 포함해 2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현재 두 곳의 상업시설만 관리하고 있지만 앞으로 관리 대상 시설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리빌딩은 아크힐스, 롯폰기힐스 등 일본 도쿄의 주요 복합단지를 개발한 대형 부동산 업체다. 도쿄 중심부에만 100여개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임대관리 등을 통해 지난해 매출 2650억엔(약 2조6416억원), 영업이익 574억엔(약 5721억원)을 올렸다. GS건설이 모리빌딩과 손잡은 것은 일본의 건물 운영 노하우를 단기간 내에 습득, 국내에서 짓는 빌딩의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모리빌딩은 건물 임대·개발·상가 운영 등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특히 상업시설 설계와 기획까지 직접 담당하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모리빌딩은 한국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GS와 손잡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상업시설 건설과 운영을 잘 접목하면 안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빌딩관리 사업에 나서는 건설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