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동북부 마을 교회·기독교도 민간인 잇달아 습격

나이지리아 극단 이슬람 단체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29일(현지시간) 북부에서 교회들을 잇달아 공격해 10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현지 신문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나이지리아 현지 일간지 데일리 포스트는 이슬람 성월(聖月)라마단 첫날 저질러진 이날 공격은 치복 인근 교회 5곳을 겨냥했으며, 예배를 보러 가던 기독교 신자들이 매복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무장괴한들이 신자들을 공격한 후 인근 카우티카리의 주민을 공격하고 건물에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이 기독교 신자들에게 총을 쏘고 근처 숲으로 도망치는 사람들을 추격하는가 하면, 예배 중인 교회에 폭발물을 던졌다고 말했다.

치복에 사는 티머시 제임스는 무장세력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수십 명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피해를 본 보르노주의 콰다, 응구로지나, 카라가우, 카우티카리 마을은 모두 지난 4월 14일 보코하람이 여학생 200여명을 납치한 치복에서 반경 10km 내에 있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다'라는 뜻인 보코하람은 올해 들어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2천명 넘게 살해했다.

2009년 무장행동을 시작한 보코하람은 이슬람 국가를 세운다는 명분으로 그간 주로 기독교 신자를 공격했으며, 이달 24일에도 북동부에서 소년·소녀 등 60여명을 납치했다.

(마이두구리<나이지리아> dpa·AP·AFP=연합뉴스) jianwa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