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이 스마트폰으로 2년차 현직 여경의 다리를 찍다가 현장에서 꼼짝없이 붙잡혔다.

21일 오후 7시 20분께 부산 연제구의 한 대형마트 안에 있는 애견 가게.
부산 북부경찰서 소속 A(28) 경장은 주말을 맞아 치마 등 사복 차림으로 애완견을 구경하고 있었다.

A 경장은 문득 바로 옆에서 같이 강아지를 구경하던 한 남성의 스마트폰 뒷면 카메라 렌즈가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눈치 챘다.

A 경장이 스마트폰을 움켜잡자 그 남성은 서둘러 화면을 꺼버렸다.

A 경장이 "경찰입니다"라고 신분을 밝히자 남성은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건넸다.

놀랍게도 스마트폰에서는 A 경장의 다리가 찍힌 동영상을 비롯해 다른 여성의 사진 10여장이 발견됐다.

A 경장은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그 남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B(51)씨로 밝혀진 그 남성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24일 A 경장은 "2012년 경찰이 된 이후 수많은 사건을 다뤘지만 사건 피해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선처할 마음도 있었지만 스마트폰 속 다른 여성의 사진을 보고 일벌백계 차원에서 신고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