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서울대 IBK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웃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서울대 IBK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웃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을 지명했다. 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이병기 주일대사(사진)를 내정했다.

언론인 총리 '朴 2기 내각' 지휘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문 후보자는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인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며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 국정과제를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문 후보자는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고, 1975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앙일보에서 일한 언론인 출신이다. 장기간 기자생활을 한 정통 언론인 출신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핵심 국정과제로 선정한 국가 개조 및 공직사회 개혁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언론인의 비판의식과 균형감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민심과 사회 현상을 꿰뚫어보고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총리에 언론인 출신이 적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관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졌고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가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이면서 법조인 총리에 대해서도 비판적 여론이 높아져 제3의 영역인 언론계에서 총리 후보자를 ‘깜짝 발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언론인 출신이 재산 형성 등 각종 도덕성 검증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야권에 참패한 충청권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충청 출신 인사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행정 경험이 없다는 점 등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 문 후보자는 총리 지명 발표 직후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 나라의 기본을 다시 만드는 일에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신임 국정원장을 내정함에 따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병기 국정원장-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으로 구성된 2기 안보라인이 완성됐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