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NLL도발 용납불가 의견같이해"…애슈턴 "北비핵화 목표 공유"
위기관리활동 기본참여협정 서명…한·EU, 3대협정 모두 체결완료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23일 서울에서 회담을 하고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고 비핵화를 추진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병세 장관은 이날 회담 뒤 애슈턴 대표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양측은 북한의 핵개발을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핵실험 등 추가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면서 "북한의 도발억지와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특히 어제 (서해) NLL(북방한계선) 이남 우리측 수역에서 발생한 도발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어 "EU 측은 우리의 대북 정책에 대한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한·EU간 대북정책 협의를 강화하고 위기관리활동 기본참여협정을 성실히 이행, 다양한 위기관리 상황에서의 공조 능력을 제고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애슈턴 고위대표는 회견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안보와 비핵화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북한의 비핵화와 안정되고 평화로운 한반도 구축이라는 공동 목표를 우리가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FTA, 기본협정, 위기관리활동 협정 등) 한국은 EU와 3개의 주요 협정을 모두 체결한 전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라면서 "이것이야말로 양자 간의 관계가 혁신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한·EU 양자관계와 관련, "9월 한·EU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세미나, 10월에는 한·EU 산업정책대화가 각각 개최될 예정"이라면서 "또 신규 EU 회원국인 크로아티아에 대한 한·EU FTA(자유무역협정) 추가의정서가 국내 절차를 완료하여 26일 발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 장관은 또 EU가 우리나라를 예비 불법조업국(IUU)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 "양측은 한·EU간 긴밀한 양자관계라는 큰 틀 하에서 양측 수산당국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계속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동북아 정세와 관련, "최근 역내 주요국의 행보와 안보정책이 동북아 역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EU의 공동 외교안보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EU의 외교분야 수장인 애슈턴 고위대표는 '한·EU 위기관리 활동 기본참여 협정' 서명 등을 위해 이날 방한했으며 24일 한국을 떠난다.

양측이 외교장관 회담 직후에 정식 서명한 위기관리활동 기본참여 협정은 자연재해나 해적퇴치, 분쟁지역 평화유지 활동 등 위기관리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김효정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