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월드컵 前에 분양"…견본주택 7개 동시에 열어
‘6·4 지방선거’와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잇따른다. 분양이 이달을 넘길 경우 6·4 지방선거와 월드컵(6월13일~7월14일)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데다 7월부터는 휴가철 비수기와 추석 연휴(9월6~9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3일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7개 모델하우스가 동시에 문을 열었다. 건설사들은 일반적으로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입주자 모집공고와 함께 모델하우스를 열고 닷새 뒤부터인 다음주 수·목·금 1~3순위 청약을 받는다. 이번주에 모델하우스를 열어야만 6월 이전에 분양을 마칠 수 있다. 이날 모델하우스 개장이 몰린 이유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의 경우 ‘2·26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분양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식고 있어 지방선거와 월드컵 이전에 청약을 받으려는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에는 29일 ‘천안 불당 지웰 더샵’ 한 곳만 모델하우스를 연다. 6월 첫째주에 청약을 받아야 하는데 지방선거와 일정이 겹치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인근인 용산구 한강로3가에 문을 연 ‘용산 푸르지오 써밋’ 모델하우스(사진)에는 소형 오피스텔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자와 대형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용산역 전면2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소형 오피스텔(전용 24~48㎡)과 대형 아파트(전용 112~273㎡)로 이뤄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경기 평택시에 개장한 ‘소사벌지구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와 ‘송담 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도 방문객이 많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