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21일 오후 3시13분

[마켓인사이트] 딜로이트안진, 지방사무소 정리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부산·경남·대구·천안 등 지방 사무소를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앞서 지방 사무소를 대부분 정리한 삼일회계법인도 유일하게 남은 부산사무소 정리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저가 수수료 경쟁’과 분식회계 소송 리스크 등에 노출된 회계법인들이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대대적 조직 축소라는 ‘고육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부산사무소를 ‘안경회계법인’으로 독립시켰다. 경남·대구·천안 등 지방 사무소는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

‘안진’과 ‘부산·경남’을 뜻하는 안경회계법인은 딜로이트안진과 협력은 하되, 지분관계는 없는 별도 회사로 운영될 예정이다. 안진에 따르면 이번에 구조조정 대상이 된 회계사와 직원은 140여명으로, 전체 직원(2193명)의 6.4%에 이른다.

회계법인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지방 사무소가 오래전부터 이익을 내지 못해온 데다 최근 ‘소송 리스크’까지 커지면서 지방 기업 감사 부담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진은 지방 사무소를 철수하더라도 지역 기업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서울에서 인력을 파견해 대응할 방침인 만큼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진 관계자는 “딜로이트 소속이 아닌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것이 지방 소재 기업에 대한 서비스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전략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미 부산을 제외한 대구·광주·대전 등 지방 사무소를 모두 정리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저가 감사 수수료와 감사 관련 소송 리스크 때문에 지방 사무소는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며 “부산사무소를 없애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정영효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