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도 못 푼 한일관계, 민간 교류로 푼다" … 천주평화연합(UPF) 일본연수 개회식
“분단국인 한국에서 시작된 ‘평화 운동’을 동북아로, 전 세계로 수출하는 게 목표다. 이제 비정부기구(NGO) 평화 운동의 한류 시대를 열겠다.” 일본 도쿄 일심국제연수원에서 20일 열린 ‘제11차 동북아 평화를 위한 평화대사 일본연수’ 개회식에서 윤정로 천주평화연합(UPF) 한국회장은 이 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전 세계가 영토, 경제, 정치 등 각 분야에서 벽을 허물고 있다” 며 “글로벌 시대 UPF는 세계인의 만남과 교류의 장을 마련해 사람 중심의 평화운동을 전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주평화연합(UPF·Universal Peace Federation)은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특별자문기관으로 국가와 민족, 종교, 이념을 초월해 범세계적인 평화운동을 펼치는 NGO 단체다. 2005년 창설된 이후 세계 193개국에 지부를 두고 교육, 봉사, 평화대사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UPF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나흘간 일본 도쿄에서 한일 종교계 지도자 100여명을 초청해 평화대사 일본연수를 실시한다. 이번에 11회를 맞은 UPF 평화대사 일본연수에는 현재까지 총 205명의 한국 지도층 인사들이 참여했다. 올해 연수는 최근 악화된 한일관계에 대해 종교계 지도자들이 민간 교류 활동으로 그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윤 회장은 “모든 종교 활동의 목적은 평화 실현이다. 평화라는 인류공통의 소망을 위해 UPF를 포함한 전 세계 많은 NGO와 종교단체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UPF는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한일 교류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2007년까지 일본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등에서 한일 지도자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2008년부터 한일 평화대사 자매결연도 실시하고 있다.

도쿠노 에이지 UPF 일본회장은 2002 한일월드컵을 한일 교류의 성공적 사례로 들며 양국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우리 일본이 돕겠다. 2020 도쿄 올림픽은 한국에서 도와달라”며 양국의 협력을 요청했다.

특히 이날 도쿠노 회장은 유창한 한국말로 환영사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7개월간 한국에서 유학을 하며 한국어를 배웠다. 특히 가을동화, 여름향기, 주몽 등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의 문화, 역사, 국민성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한일 국제결혼 가정의 한인 여성들이 한국 대중가요에 맞춰 축하공연을 준비해 환영의 의미를 더했다. 이들의 자녀들은 탈춤을 선보이고 서툰 한국말로 자신을 소개해 세미나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연수에 초청된 한국 종교계 지도자들은 일본 이바라키현 지역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방문, 일본 문화유적 및 평화운동 현장 견학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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