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남 기자] 아파트 분양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개별 상품을 홍보하는데 그치지 않고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적 특성을 파악해 마케팅에 적용하고 있어서다. 특히 지역적 특성을 살린 지역민의 요구는 실제 단지에도 적용되고 있어 입주민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젊은층의 거주가 많은 동탄2신도시에서는 친환경 마감재와 중소형 아파트의 다양한 수납 공간을 부각시켜 분양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 3.74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한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2차’는 어린 자녀의 아토피성 피부염 유발물질을 줄여주는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하며 수요자층을 공약했다. 계약을 시작한 지 일주일만에 계약이 마감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은 거실 아트월 수납장 등 중소형 아파트의 공간 활용성을 높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상반기 분양이 예정된 단지들도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평택은 교육 마케팅이 초점이다. 고교 비평준화 지역인 평택은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건설이 소사벌지구 B7,8블록에 이달 중 분양 예정인 ‘소사벌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반영해 단지 내 별동학습관을 설립하고, 전문교육기관과 연계한 고교생들의 수능준비와 내신향상을 위한 교과학습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유아를 위한 창의력 향상프로그램과 성인을 위한 취미강좌가 도입된다.

한강 상류변에 위치한 미사강변도시에서는 한강 조망권을 강조한다. 미사강변도시에서 5월 분양하는 ‘미사강변2차 푸르지오’는 거실에서도 한강을 볼수 있게 하기 위해 저층부와 상층부 내부구조를 다르게 설계했다. 한강이 접한 북쪽에 거실을 배치해 거실에 앉아서 한강 조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더샵 리버포레’는 단지 동쪽과 북쪽에 위치한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단지 가운데 중앙공원을 배치했다.

위례신도시는 관심 수요층이 잠실을 비롯한 강남, 분당에 거주하는 40~50대인 것을 감안해 고급화 전략을 쓴다. 6월 분양 예정인 위례신도시 A3-6b블록의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전용 98~101㎡) 696가구는 실내마감재와 가구에 E0등급 고품질 제품을 사용할 예정으로 친환경 아파트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세종시는 분당의 4배 규모로 개발되는 만큼 블록별 장점을 차별화시키고 있다. 세종시 1-4생활권은 중앙행정타운가 가깝고, 2-2블록은 백화점 예정부지와 중심상업지구와 가깝다. 3-3생활권은 교육환경이 뛰어나고 금강 수변공원이 가깝다.

반도건설은 6월 1-4생활권 H1블록에 전용 84㎡ 단일 타입으로 구성된 ‘세종 반도유보라’ 580가구를 분양한다. 세종시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1-4생활권의 마지막 자리로 직주근접이라는 장점과 함께 입주시점에는 주변 편의시설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6월 세종시 2-2생활권 P구역에 672가구를 분양하는 금성백조주택의 ‘세종 예미지”는 중심상업지구와의 접근성을 강조한다.
지역 특성 맞춘 분양 마케팅 '눈길'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