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병언 장남, 고작 1억 들여 용산 200억 빌딩 사실상 지배
유씨 부자, 시차두고 건물소유사 지분거래
인수에 쓴 돈도 대부분 LBO 방식으로 조달
전문가 "법망 교묘히 피해 증여세 40% 안물어"
국제영상 지배구조가 다시 바뀐 것은 지난해 일이다. 대균씨는 자신이 최대주주(20%)인 트라이곤코리아를 통해 국제영상 최대주주(18.41%)로 올라섰다. 유 전 회장이 국제영상에서 발을 뺀 뒤 3년 만에 권 대표가 조카인 대균씨에게 최대주주 자리를 양보한 것이다.
트라이곤코리아가 국제영상 최대주주에 오르는 데 지급한 금액은 6억4790만원. 이 중에서도 3억9720만원은 국제영상한테서 빌려 지급했다. 실제 2억5000만원만 들여 자산 211억원, 순이익 17억원 규모의 알짜 회사 최대주주에 오른 것이다.
한 세무전문 회계사는 “부채 수준(147억원)을 감안하더라도 자기자본이 63억원에 달하고 수익이 난다는 점에서 시장가격보다 낮게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마저도 상당수 인수 대상기업에서 돈을 빌려 지급하는 차입인수(LBO) 방식을 써 자금 지급을 최소화하고 지배권을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균씨는 ‘트라이곤코리아→국제영상→국제영상빌딩’의 최정점에 있어 사실상 빌딩 소유주 역할을 하게 됐지만 그가 실제 들인 자금은 거의 없다. 트라이곤코리아의 자본금이 5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립 자본금 1억원(지분 20%)을 댔을 뿐이다. 트라이곤코리아는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258억원을 장기로 차입받아 광진구 오피스텔빌딩 ‘트라이곤시티’ 분양사업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국제영상빌딩을 둘러싼 복잡한 거래가 유 전 회장 일가가 주로 사용하는 ‘편법 증여’ 수법으로 악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 세무전문 변호사는 “유 전 회장이 국제빌딩 지분을 증여하면 증여세 40% 안팎을 물어야 했겠지만 지배회사와 동업자를 활용한 매매계약으로 법망을 피해간 것 같다”며 “시장가격보다 확연하게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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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지는 지난 4월 25일 A25면 <27년만에…檢의 칼끝 ‘구원파 유병언’ 조준> 제하 등의 기사에서 유병언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세웠고 청해진 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 일가족이 국내외에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2천400억 원 정도에 달하며,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출신이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기독교복음침례회 설립 당시 유 전 회장은 발기인으로 참여하지 않았고,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출신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 유 전 회장 유족 및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이 2400억원대라는 보도는 추정일 뿐이며 유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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