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등 인기 연예인이 소속된 SM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서울 청담동 연립주택을 경매로 16억원에 낙찰받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당초 이 집을 전세(보증금 8억원)로 얻었다. 그러나 이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보증금 수억원을 날릴 처지가 됐다. 경매 신청자보다 순위가 밀리는 상황에서 두 번이나 유찰돼 최저응찰가격(14억7000만원)이 감정가(23억원)의 64%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직접 입찰받은 뒤 시장에서 정상 가격으로 팔거나 집값 상승을 기다리면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는다.

30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법원 경매시장에서도 연예인 이름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그러나 경매 성적표는 연예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경매 고수란 평을 듣는 건 좋은 물건을 싸게 잡는 연예인들이다. 대표적인 연예인이 가수 비(정지훈), 방송인 노홍철, 영화배우 이병헌 등이다. 정씨는 작년 서울 청담동 고급 아파트를 감정가(60억원)보다 25% 저렴한 45억1000만원에 낙찰받았다.

노씨는 2010년 감정가 26억원이던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를 22억1700만원에 사들였다. 이씨는 충남 공주, 경기 성남 분당, 경기 용인 기흥 등에서 상가 3채를 경매로 매입했다. 경매전문인 법무법인 열린의 정충진 변호사는 “경매의 이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연예인은 재테크 고수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경매시장을 활용해 날릴 뻔한 전세 보증금을 성공적으로 지킨 연예인도 재테크 감각이 있다는 평가다. 이런 연예인으로는 가수 손담비가 있다. 손씨는 2012년 전세 살던 자양동 고급 오피스텔이 경매에 넘어가 전세보증금 일부를 손해 볼 위기에 처하자 직접 사들였다.

그러나 사업 실패 등으로 집을 경매당하는 연예인이 더 많다. 현재 영화배우 명계남의 경기 고양시 소재 아파트가 경매 진행 중이다. 영화감독 심형래는 20012년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경매로 빼앗겼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