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계의 핵심 인물인 율리야 티모셴코(53) 전 총리가 5월 25일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27일(현지시간) 선언했다.

독일에서 지병 치료를 끝내고 정계 복귀 의사를 밝힌 티모셴코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할 생각"이라고 발표했다.

티모셴코는 만성적인 등 통증 때문에 지팡이에 의지해 기자실에 들어와 우크라이나의 통합을 지키기 위해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난 우크라이나 통합 후보가 될 것이다.

비록 난 동부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에서 태어났지만, 우크라이나 서부와 중부는 언제나 내게 표를 줬다"고 강조했다.

티모셴코는 이번에 두 번째로 대권에 도전하게 된다.

2010년 대선에서 티모셴코는 빅토르 야누코비치에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지난달 야누코비치 정부 붕괴 후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풀려난 티모셴코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 중 하나다.

이번 우크라이나 대선은 극심한 경제난과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러시아어권인 동부에서 불만이 고조하는 가운데 치러지게 된다.

대선 출마 선언으로 즉각 유력 당선 후보로 떠오른 티모셴코는 이번에는 유권자의 신뢰를 헛되게 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티모셴코는 "우리의 두 번째 혁명이 불신과 불황, 실망으로 이어지도록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국민이 내게 보여준 믿음을 얻고자 매일같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존 야당 '바티키프쉬나'(조국당)를 이끌어온 티모셴코는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가 돌아왔다.

여러 의미에서 그렇다.

나를 지지하고 싸워준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정계 복귀 의향을 분명히 했다.

또 앞서 4일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에 실린 인터뷰에서는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말에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나"라며 "나는 경험이 풍부하고 지금 나라에 무엇이 필요한지도 안다"고 말했다.

5월 대선에는 티모셴코 외에도 헤비급 권투선수 출신인 비탈리 클리치코를 비롯해 동부에 정치기반을 가진 정치인 등이 대거 출마한다.

(키예프 AFP·AP=연합뉴스) jianwa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