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 멈췄다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7개월여 만에 멈췄다.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강화 방침을 담은 ‘2·26 주택 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24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전주 대비 보합(변동률 0%)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멈춘 건 지난해 9월 첫째주(2일 기준) 이후 30주 만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8월 연 1~2%대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인 공유형 모기지 등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 지원책을 담은 ‘8·28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주택 임대소득 과세 강화 방침 발표 이후 이달 들어 상승폭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지난 3일 0.16%로 정점을 찍은 뒤 3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된 상태다.

부동산 투자자가 많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포함된 강남권 11개 자치구의 이번주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올 들어 상승폭이 컸던 잠실주공5단지 등 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1주일 새 0.03% 내렸다. 세입자들의 매매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던 경기 아파트 가격도 지난주보다 0.02% 떨어졌다. 군포시(-0.49%), 김포시(-0.3%), 광주시(-0.16%) 등의 하락폭이 컸다.

같은 날 발표된 ‘KB국민은행 주택시장 동향’ 조사 결과에서도 수도권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각각 0.05%와 0.03%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나란히 0.01%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강남구는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 여파로 0.02% 내렸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임대소득 과세 강화를 담은 소득세 관련 법안이 6월 국회에서 처리될 때까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세입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나 신규 분양주택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