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야권 지도자인 안와르 이브라힘 전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실종된 여객기의 조종사가 야당 지지자였던 점을 이용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신을 이번 일과 연결지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실종기의 조종사였던 자하리 아흐마드 샤 기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그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하리 기장은 페이스북 등에 안와르 전 부총리가 이끄는 야당동맹 '국민연합'(PR) 지지를 공공연히 밝히는 등 야당을 열렬히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인터뷰에서 "(자하리의)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사진을 보니 파티에서 만났던 기억이 난다"면서 개인적으로 그와 접촉한 적은 없지만 자하리가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 중 한 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신과 이번 여객기 실종 사건을 연결짓고자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나에 맞춰서 조사하는 대신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지난 15일 누군가 비행기 납치를 목적으로 통신장치를 끈 것으로 보인다며 비행 경험이 있는 1명 이상이 여객기를 납치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조종사나 탑승객에 의한 납치 쪽으로 수사 방향을 전환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항공 측이 누군가 고의로 통신장치를 껐다는 당국의 설명을 뒤집으면서 조종사 연루 의혹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