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원 풀린 토지 보상금 어디로 가나?…인근 부동산 '들썩'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올해 전국에 토지 보상금(신도시·도로 건설 등 정부사업 보상금)이 대거 풀린다.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에 택지개발 사업이 잇따르면서 풀린 토지 보상금이 어디로 흘러갈지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금자리주택지구, 도시개발구역, 산업단지 등의 개발로 예정된 토지 보상금만이 올해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하남감일지구를 포함해 총 35곳에서 총 9조2700억원 가량의 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토지 보상비는 상당 부분 부동산 시장에 재투자됐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29조원의 보상비가 풀렸던 2006년의 경우 보상비의 40~50% 정도가 인근 토지로 재유입 되거나 아파트, 상가, 빌딩 매입에 재투자 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를 비롯해 혁신도시, 기업도시 주변의 지가 상승률이 높았던 이유도 토지 보상금이 풀렸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때문에 수도권에 풀린 대규모 토지 보상금이 일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는 의견들이 많다. 남양주 진접(1조5000억) 하남 미사(5조1140억), 구리 갈매(1조719억) 지구 등에서 보상금 지급이 마무리되면서 주변지역의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15조원 풀린 토지 보상금 어디로 가나?…인근 부동산 '들썩'
총 150만6000㎡ 규모에서 총 1조719억원의 보상금이 풀린 경기 구리갈매지구에서는 오는 4월 첫 민영아파트 분양이 시작된다. 포스코건설은 ‘갈매 더샵 나인힐스’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25층, 9개 동, 총 857가구(전용 69~84㎡)다.

5조1140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된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도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내달 하남 미사강변도시 A10블록에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29층, 8개 동의 875가구(89~112㎡)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0월에 ‘미사강변 푸르지오’ (1188가구)를 공급한데 이어 2차 분양도 준비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오랫동안 토지를 보유하다 보상을 받았기 때문에 토지 보상금이 부동산으로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택지지구 개발에 따른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토지 보상금이 결국 사업지 인근으로 재투자 될 수 있다"고 전했다.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