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친(親)러시아 시위대와 반(反)러시아 시위대가 충돌해 1명이 숨진 데 이어 15일(현지시간) 인근 하리코프에서도 무력 충돌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친러 성향의 겐나디 케르네스 하리코프 시장은 "가택연금 상태에서 외부와 전화통화를 주고받고 있다"며 "현재 확보한 정보로는 하리코프 시내에서 친러-반러 시위대 간 교전으로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친러시아계 시위대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뉴스전문채널 '라시야24'(Russia24)도 하리코프 사건을 전하면서 우크라이나 극우민족주의 단체인 '우파진영' 소속 무장 세력이 하리코프 시내 자유광장 인근에 있는 건물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이들과 친러시아계 시위대 간에 총격이 오가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이날 사건은 '우파진영' 동부 지역 책임자인 안드레이 벨체츠키가 지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무장세력은 총격 전 이후 건물 2층에서 경비원 등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케르네스 시장과의 협상 뒤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가 임명한 이고리 발루타 하리코프주(州) 주지사는 하리코프 시내 무력 충돌이 친러 진영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내 자유광장에서 친러시아계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던 도중 한 대의 소형 버스가 시위대로 접근했고 목격자들에 따르면 바로 이 버스에 복면을 한 괴한들이 타고 있었다"며 이 괴한들을 무력 충돌의 배후로 지목했다.

(심페로폴<우크라이나 크림>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