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부동산 시장, "여전히 살아있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지난해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대구·경북지역이 올해도 변함없는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지역 신규 분양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2년 상반기 2.05대 1이었던 경쟁률은 하반기 4.37대 1로 뛰어올랐고 지난해에는 7.29대 1에 달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번주 일제히 청약을 받은 대구·경북지역 내 3개 아파트 단지에도 이어졌다.

1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구에서 현대엠코가 분양한 '북죽곡엠코타운 더 솔레뉴’와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율하역엘크루’가 1순위에서 청약을 모두 마감했다. 경북 경산에서 우미건설이 분양한 '경산·신대부적지구 우미 린'도 순위 내 청약을 마쳤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회사인 현대엠코가 대구시 달성군 세천지구에 공급하는 '북죽곡엠코타운 더 솔레뉴’는 전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전용 75㎡의 경우 4가구 모집에 186명이 몰리면서 46.5대1의 최고경쟁률을 나타냈다. 440가구에 청약을 받는 84㎡에는 9582명이 몰렸다. 1만명 가까운 청약자들이 집중되면서 21.8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북쪽에는 금호강변이 있으며 약 38㎞ 길이의 산책로, 남쪽은 궁산(253m)이 있다. 입주 시점인 2016년에는 단지 옆에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성서~지천 방면 대구 4차 순환도로가 2019년 완공되면 교통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대구에 처음으로 분양하는 '율하역엘크루’도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됐다. 전용 84㎡에는 239가구 모집에 1575명이 몰렸다. 74㎡의 경우 48명 모집에 163명이 청약했고, 59㎡ 3명 모집에 171명이 청약했다.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14층의 8개 동으로 전용면적 59~84㎡의 총 329가구다. 지하철 1호선 율하역이 도보로 3분 거리에 있고 범안로와 동대구나들목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는 율하천 수변공원과 체육공원이 조성돼 있어 도심 속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우미건설이 경산 신대부적지구에 분양한 ‘경산·신대부적지구 우미 린(Lynn)’에도 전타입이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413가구 모집에(특별공급제외) 총 887명이 접수를 해 모든 타입이 3순위 당해 마감했다. 전용 84㎡ 타입의 경우 238가구 모집에 523명이 청약에 나섰다. 틈새평형인 전용 73㎡는 175가구 모집에 364건이 청약접수됐다.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18~20층, 6개동, 전체 445가구로 구성됐다. 전용면적 기준 △73㎡ 186가구 △84㎡ 259가구 등 중소형으로만 이뤄졌다. 분양가는 평균 3.3㎡ 당 650만원대로 지난해 동일 택지지구에서 공급한 경산 푸르지오나, e편한세상 경산신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첨자 발표는 3월19일이며 계약은 25~27일까지다. 입주는 2016년 5월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청약열기가 투자수요보다는 실수요 중심으로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계약 역시 무난하게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는 올들어 분양시장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에 ‘대구월성 협성휴포레’가 1순위 마감한 데 이어 2월에는 대구 범어동의 다소 생소한 브랜드인 ‘범어 화산 샬레’도 1순위 마감됐다.

상반기에도 대구에는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대구 북구 침산동에는 침산화성파크드림(1202가구)이 분양될 예정이며, 수성구범어동에는 브라운스톤(518가구)이 공급된다. 서한은 대구신서혁신도시의 B6블록과 B9블록에 각각 244가구과 38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대구는 지난해 전국 광역시·도 중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 2월 전달 대비 매매가격 상승률 조사(한국감정원)에서도 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0.67%를 나타냈다. 경북은 0.47%로 2위를 기록했으며, 전국 평균은 0.2%였다.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