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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 쓰면 뒤처진다”…50대 서울시 공무원도 ‘AI 열공’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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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AI재단 행정업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교육 현장. 서울시 제공
    서울AI재단 행정업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교육 현장. 서울시 제공
    서울시 공무원들이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행정 혁신 교육에 나섰다. 단순히 ‘신기술 구경하기’를 넘어 민원 답변, 정책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등 현장 업무에 바로 적용하는 수준까지 교육 강도가 높아지면서다. 공직사회에서도 “AI를 못 쓰면 뒤처진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AI재단은 올해 ‘공공 실무자 대상 AI 활용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서울시와 자치구, 산하기관 실무자 1785명을 배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수료 인원이 110.7% 늘었다. 교육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8.4%가 ‘만족 이상’이라고 답해 교육 내용의 실효성과 현장 활용 가능성이 확인됐다.

    서울AI재단은 2022년부터 이어온 공공분야 AI 교육을 올해 한층 고도화했다. 이론 위주 강의 대신 실습 중심의 수준별 교육과 기관별 맞춤형 과정을 강화해 “배운 내용을 바로 내 자리에서 써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표 과정인 ‘행정업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교육’은 공문서 작성, 민원 응대, 회의록 정리 등 실제 업무 상황을 그대로 가져와 실습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여기에 바이브코딩 기반 AI 서비스 구현, 엑셀 기반 데이터 분석 실습을 새로 도입해, 간단한 자동화 도구나 분석 결과를 교육생이 직접 만들어보도록 했다.

    기관별 수요를 반영한 ‘공공기관 맞춤형 데이터 행정교육’도 눈에 띈다. 재단은 각 기관의 업무 특성과 데이터 환경을 사전 진단한 뒤 그에 맞춘 커리큘럼을 설계했다. 단편적인 툴 사용법이 아니라, 부서별로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모으고 분석해 정책에 반영할지까지 함께 다루면서 ‘데이터 행정’ 역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디자인씽킹 기반 데이터 분석 및 활용 교육’은 시정 과제를 직접 발굴해 해결해보는 프로젝트형 과정이다. 교육생들은 정책 현안을 주제로 아이디어를 내고, 생성형 AI와 파이썬을 연계해 데이터를 분석한 뒤 정책 보고서까지 작성했다. 재단은 “기획 단계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전 과정을 AI와 함께 경험해보면서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 능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이미 눈에 보이는 변화가 나오고 있다. 민원 업무를 맡고 있는 한 주무관은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민원 유형별로 프롬프트 템플릿을 만들어, 회신 초안을 자동 생성하는 시스템을 직접 구축했다. 이 주무관은 “기본 답변 문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크게 줄였고, 민원 응답 속도도 빨라졌다”고 전했다.

    산하기관 기획 담당자는 파이썬 분석 기법과 생성형 AI를 결합해 내부 설문 데이터를 자동 분석·시각화하는 정책 보고서를 만들었다. 기존에는 며칠씩 걸리던 작업이 크게 단축됐고, 수치와 근거가 분명한 보고서 덕분에 의사결정 과정의 신뢰도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서울AI재단은 이번 교육이 공무원들이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배워보는’ 수준을 넘어, 행정 현장에서 AI를 도구로 활용해 실질적인 문제 해결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생성형 AI 기반 행정혁신 경험을 통해 공무원들의 데이터 이해도와 AI 활용 역량이 동시에 강화되면서, 서울시 공공서비스 전반의 혁신 기반이 다져졌다는 분석이다.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은 “이번 교육은 생성형 AI를 행정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공무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었던 중요한 계기였다”며 “AI는 이제 행정의 새로운 도구이자 사고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AI재단은 앞으로도 서울시의 AI 행정 전환을 적극 지원해 ‘AI 시티 서울’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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