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석방된 우크라이나의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4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에 실린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말에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나"라며 "나는 경험이 풍부하고 지금 나라에 무엇이 필요한지도 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군의 크림 반도 장악 문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뿐 아니라 전세계 지도자들이 관심을 갖고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가 구소련의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러시아, 미국, 영국으로부터 영토적 통합성을 보장받은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언급하며 "미군과 영국군은 우크라이나 평화의 보증인"라고 말했다.

그는 총리 시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실용적인 관계를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연락한 적이 없다며 "러시아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복귀시키라는 최후통첩을 거둬들여야 협상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국제형사재판소에 보내 반(反)인도범죄 혐의로 수사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지는 않으리라고 전망하면서 "이번 전쟁은 무기가 아닌 지성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도발을 도발로 맞서라고 우크라이나를 몰아붙이고 있지만 (그렇게 대응하면) 조지아가 2008년에 그랬던 것처럼 즉시 패배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더 쓸 정치적 수단이 없다면 군대와 함께 최전선에 서겠다"고 말했다.

2004년 말 우크라이나의 민주시민혁명인 오렌지 혁명을 주도하고 두 차례 총리를 지낸 티모셴코는 2011년 야누코비치 대통령 재임 때 직권 남용죄로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달 22일 의회의 결의로 석방됐다.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