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주택거래…줄어드는 경매물건
최근 주택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올 들어 경매 시장에 나오는 수도권 아파트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경매로 집을 구입하려는 경쟁은 치열해져 응찰자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높아졌지만, 정작 경매 물건 자체는 줄어든 셈이다. 일반 주택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면서 경매에 부쳐지는 물건이 줄고, 경매 취하율은 높아졌기 때문이다.

3일 법원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경매 법정에 나온 아파트 신건 수(처음 입찰에 부쳐진 물건 수)는 총 918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1208건에 비해 약 24% 감소한 것이다. 올해 1월(921건)에 비해서도 소폭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의 월간 경매 신건 수는 작년 10월 1582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 입찰이 통상 경매 신청 후 6개월~1년 뒤에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물건에 대해 경매가 신청된 시기는 201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다. 주택시장의 체감경기가 최악이던 때다. 일반 거래시장에서 집이 팔리지 않자 집주인들이 은행 대출금 등 빚을 갚지 못해 경매로 내몰린 것이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경매 신청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올 들어선 경매 취하율이 높아졌다. 지난 1월 경매를 취소한 비율은 평균 6.1%로 작년 같은 시기(5%)보다 높아졌다. 신규물건과 유찰물건을 합산해 계산하는 전체 경매진행 건수도 동반 감소하고 있다.

강은 지지옥션 경매자문센터 팀장은 “경매진행 건수가 줄어든 것은 과거에 비해 주인을 찾는 낙찰건수는 늘고 유찰건수와 신규 유입 건수는 감소했다는 뜻”이라며 “주택경기에 따라 경매시장 여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