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2014 한경 머니 로드쇼'] '3층 연금'은 필수…복리 예금 들어라
서울에 사는 조모씨(55)는 2010년 3년 만기 주가연계증권(ELS)에 1억원을 넣었다.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돌아오지만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만기에 절반을 손해봐야 하는 구조다. 지난해 말 만기가 돌아왔지만 기초자산의 주가 급락으로 5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할 뻔했다.

다행히 그가 가입한 ELS는 월지급식이었다. 매달 일정 금액이 이자로 지급됐다. 월 0.5%씩 3년간 18% 정도(1800만원가량)의 이자 수익을 올렸다. 이자로 받은 돈을 주식형펀드에 넣어 300여만원의 재투자 수익도 거뒀다. 덕분에 그는 원금 손실 폭을 3000만원으로 줄일 수 있었다. 조씨의 사례는 현금 흐름을 높이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다.

◆연금으로 현금 흐름 높여라

현금 흐름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연금을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노후에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개인연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의무가입 방식인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로는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기에도 벅찬 게 현실이다.

개인연금은 크게 두 종류다.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과 이자소득세를 면제받는 연금보험이 그것이다. 이관석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은퇴 후에 갑자기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젊었을 때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연금으로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달 이자가 지급되는 월지급식 ELS나 펀드, 6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되는 물가연동채권 등도 현금 흐름을 좋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기 투자로 복리효과 극대화

저금리 시대에도 재테크의 기본은 예·적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강남센터장은 “노후 대비용 종잣돈 마련을 위해서는 저축 기간이 길수록 원금과 이자가 불어나는 ‘복리 효과’를 누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복리는 원금뿐 아니라 이자에도 이자가 붙는 방식이다. 예컨대 연 4%를 지급하는 예금에 1억원을 넣을 경우 단리를 적용하면 30년 뒤 2억2000만원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복리 땐 3억2434만원까지 불어난다. 박 센터장은 “최근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 만기 금액을 늘리고 싶다면 투자 기간을 늘리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세테크도 필수’ 시대

지난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이 하향 조정되고(4000만원→2000만원), 올해는 소득세 최고세율(38%) 과표구간이 3억원 초과에서 1억5000만원 초과로 내려가면서 ‘절세’는 올해 재테크 성적을 가름할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절세형 상품부터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절세 금융상품으로는 △세금우대·생계형저축 △상호금융 출자금 및 예탁금 △장기 저축성보험 및 즉시연금 등이 있다. 신동일 국민은행 대치PB센터 부센터장은 “소득 귀속 시기를 분산하거나, 증여 등을 통해 명의를 분산함으로써 세금을 줄이는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